중국 서부 농촌지역에 각종 지하종교와 사교(邪敎)가 부흥의 조짐을 보이며 성행하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5일 중국의 시사주간지 요망(瞭望) 최신호를 인용, 보도했다.
이들 사교조직은 빈부격차, 관리부패 등 중국 농촌지역의 사회적 불만을 이용, 신도를 끌어들이며 중국의 신농촌 건설, 조화사회 구축 목표에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가운데 90년대 허난(河南)성에서 나타난 `실제신(實際神)'이라는 사교조직은 2004년엔 네이멍구(內蒙古), 산시(山西)성으로 확대됐다 최근엔 신장(新彊), 닝샤(寧夏), 간쑤(甘肅)성까지 전파되고 있다.
`동방의 번개(東方閃電)'로도 일컬어지는 실제신교는 `중국인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며 장차 중국은 분열될 것이다', '대란에 빠진 중국을 여신(女神)이 구하러 올 것이다' 등 정치색채가 짙은 교의를 전파하고 있다.
특히 모든 신도들에게 가족, 친구들과의 정리(情理)를 끊고 가정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사회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심지어 실제신교와 문도회(門徒會), 관음법문(觀音法門) 등 사교조직간에 신도쟁탈전이 벌어져 조직원간에 뜨거운 물을 끼얹어 상해를 입히는 일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교의 성행은 중국의 피폐한 농촌지역에 별다른 문화활동이 없는 탓에 농민들의 심약한 정신세계와 가치관을 쉽게 파고 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지 당국의 소홀한 종교 관리도 이들 사교가 번창하는 이유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역사적 전환기마다 진승.오광의 난, 황건적의 난, 오두미교의 난, 백련교도의 난, 태평천국 운동, 의화단의 난 등 종말론을 내세운 신흥종교, 비밀결사 운동이 대두됐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기공단체인 파룬궁(法輪功)을 사교로 규정, 탄압하고 있는 것도 이런 역사적 연유로 풀이된다.
싼시(陝西)성 공안청 쑹훙우(宋洪武) 서기는 지하종교 및 사교세력, 민간미신을 분리주의자와 함께 사회안정을 해치는 4대 세력의 하나로 꼽으며 "관리들의 부정부패, 의료교육비에 대한 민간의 불만을 이용해 신도를 늘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연합뉴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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