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금융제재의 실무책임자인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는 17일 마카오 당국자들과의 만남이 "우호적이고 생산적(cordial and productive)"이었다고 평가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이날 마카오를 방문, 방코델타아시아(BDA) 조사결과에 대해 논의한 다음 숙소인 홍콩 리츠칼튼호텔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도 그동안 BDA에 대해 충분히 조사했다"며 "우리가 넘긴 자료들이 마카오 당국의 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이날 에드먼드 호(何厚화<金+華>) 마카오 행정장관과 오찬 회동을 가진 뒤 탐팍웬(譚伯源) 경제재정사(司) 사장과 텡린셍(丁連星) 금융관리국 주석 등과 만나는 등 5시간여 마카오에 머물렀다.
그는 "마카오 당국이 이번 현안의 처리 과정에서 전문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해왔다"고 평가한 뒤 "마카오측에 그동안의 조사에 협조해준데 사의를 표명하고 (BDA 불법활동 혐의에 대한) 자료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우리는 북측 계좌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그러나 마카오 당국이 계좌의 동결이나 해제의 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카오는 미국측의 제안이 필요치는 않겠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는 도움이 될만한 것이고 우리는 이 정보 자료를 마카오에 넘겨줬다"고 강조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이어 18일중 6자회담이 열리는 베이징(北京)으로 이동,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만날 계획임을 밝혔다.
북한이나 중국측 인사와 만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홍콩=연합뉴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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