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회의를 진행중인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20일 "이제 나올 것은 다 나왔으니까 주고받기를 진짜로 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협상장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녁을 함께 하면서 "이것 줄테니 저것을 달라는 방식은 아니다"고 전제한뒤 이처럼 말했다.
즉, 이 것을 주면 상대편이 저 것을 주게 되는구나 하고 가늠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왔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그는 상대방의 유연성을 어느 정도 관측할 수 있을 정도까지 왔고 "이제 이거다 싶으면 주고받기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섬유와 농업을 바꿀 수는 없다며 다른 해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밥이 다 익어가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이제 뚜껑만 열면 되는 것 아닌가"고 반문한뒤 "밥이 설 익었는지 여부는 먹는 사람이 알것 아닌가"라며 여운을 남겼다.
김 대표는 내주 통상장관급 회담에서 다루게 될 최종 쟁점은 10개미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최종 타결 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30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동차와 관련해서는 "딜 브레이커(협상을 깰 수 있는 변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결렬 가능성에 대해 "여기까지 왔는데 (안 되면) 아깝다"며 다만, 넘어야할 큰 고개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의 반FTA 기류 확산과 관련해서는 "그게 민주주의 아니겠느냐"고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최종 쟁점중 마지막까지 해결되지 않는 사안은 빌트인(built-in) 방식으로 나중에 협의할 의제로 규정해놓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김 대표는 이면합의는 처음부터 없었고 어떤 내용이라도 공개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내주 통상장관급 회담 장소는 서울 하얏트호텔이 될 것이라고 소개한뒤 타결되면 발표전에 예고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 evan@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