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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스타 탄생 믿을 수 없다

3분 동영상만 가지고는 스타 판별하기 어려워


얼마 전 포털사이트 다음의 자회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여성댄스그룹 ‘원더걸스’의 마지막 멤버를 UCC를 통해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방송연예 채용 사이트 시나비전과 루키도 UCC를 활용하여 연예인 오디션을 하고 있다. 아마도 올해 안에 대부분 연예기획사는 UCC 채용을 상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UCC업체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마치 스타의 입문 과정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누구나 집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UCC 사이트에 올려서 네티즌들의 인기를 얻으면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스타 메이킹 시스템 자체의 혁신 없이 단지 UCC만 활용한다 해서 변하는 것은 없다.

UCC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도 각 연예기획사는 스타지망생들에게 동영상을 보낼 것을 요구해왔다. 지금 UCC 사이트에서 하겠다는 것은 이 동영상을 네티즌들에게 공개한다는 것뿐이다. 네티즌들의 반응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이외에 뭐가 달라지는가? 연예기획사의 구조상 네티즌들에게 선택권을 줄 수도 없다. 3분짜리 동영상만 보고 네티즌들이 환호한다 해도, 스타가 되기 위한 인격과 품성은 동영상으로 결코 검증될 수 없기 때문이다.

‘떨녀’이후 기획사 작품으로 의심

어차피 예전하고 똑같은데 UCC업체와 연예기획사가 UCC로 스타를 배출하겠다며 너도나도 나서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UCC열풍을 활용하여 홍보마케팅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직까지는 UCC의 스타등용제에 대해 언론사들이 보도를 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열되면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도 크다.

2005년도에 인터넷에서는 ‘떨녀’ 동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대학로에서 온몸을 떨면서 춤을 추는 한 여대생의 동영상이 인터넷매체에 보도된 것이다. 그러나 이 동영상은 연예인 매니저가 기획하여 만든 것으로 판명되었다. ‘떨녀’는 한순간 스타가 되었다가 지금은 그 이름조차 사라졌다.

‘떨녀’의 사례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다. 대형 연예기획사는 연예학원이나 영세 기획사로부터 스타지망생을 공급받는다. 연예영역이 산업화·대형화의 길로 접어들면서, 길거리에서 우연히 캐스팅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공개오디션이란 명목으로 대대적으로 모집해도, 이미 특정 지망생을 점찍어놓고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개오디션의 목적은 ‘혹시나’ 하는 기대와 함께 역시 홍보마케팅의 일환인 것이다.

이미 ‘떨녀’의 사례 이후 네티즌들 역시 이러한 기획사의 의도를 간파하고 있다. “UCC 스타 떴어요!” 이런 보도가 아무리 나가도 이제 믿지 않는다. 분명히 연예기획사가 뒤에 있겠거니 짐작하는 것이다. UCC 오디션도 내정을 해놓고, 나머지 지망생은 홍보용 들러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시 사업자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이다.

UCC는 단지 동영상의 표현 형식만 바꾸었을 뿐이다. 근본적인 스타시스템의 개혁 없이는 어떤 경로로 스타를 선발해도 문제점은 해결될 수 없다.

* 뉴스메이커 기고글을 수정보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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