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한국과 칠레가 양국 시장에서 서로 경쟁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방 시장에서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는 등 FTA의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현오석)에 따르면 칠레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3.0%에서 지난해 4.7%로 늘었다. 점유율 순위는 8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한국 시장에서 칠레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0.89%에서 1.23%로 0.34%포인트 늘었다. 점유율 순위는 28위에서 17위로 상승했다.
칠레 시장의 한국 제품 수입 증가율은 연평균 48%에 달했다. 전체 연평균 수입증가율 27%를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한국시장에서 칠레 제품은 연평균 25.4%씩 성장하고 있다.
품목별로 한국산 자동차, 휴대폰, 칼라 TV, 합성수지, 자동차부품 등이 칠레에 주력 수출 상품으로 꼽혔다.
한국산 철강판의 칠레 시장점유율은 2003년 10.2%에서 지난해 23%까지 늘었다. 자동차는 16.1%에서 26.2%, 휴대폰은 9.5%에서 17.5%로 크게 늘었다.
한국시장에서 칠레 제품의 시장점유율도 크게 늘었다.
칠레산 포도주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6.5%에서 16.9%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동안 프랑스산 포도주의 한국 시장점유율은 50%에서 37.1%까지 떨어졌다.
동광의 경우도 25.8%에서 41.5%까지 점유율이 늘었다.
국제무역연구원 현오석 원장은 "한-칠레 FTA 발효 3년이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세계적인 자유무역 추진 흐름에 적극 동참한 우리의 통상정책이 바람직한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한-칠레 FTA 3년 평가와 향후 과제'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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