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외국산 자동차에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려온 미국의 자동차 업계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2일 타결 내용이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미국의 '빅3' 자동차의 이익을 대표해온 미 자동차무역정책위원회 (ATPC)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ATPC와 회원사들은 한미 FTA의 자동차 부문과 관련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을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것을 토대로 할 때 이번 합의는 우리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ATPC의 찰스 유터스 부위원장은 연합 뉴스와의 통화에서 "FTA 합의안과 관련, 일부 다른 반응들이 있어 취합하는 중"이라고 밝히는 등 공식 입장을 내기까지 적지 않은 논의를 거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 소식통들은 '빅3' 자동차사간에 이익이 엇갈려 다소 혼선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소식통은 3000 cc 이하 승용차의 관세 철폐와 관련, "GM의 경우 한국에 있는 GM 대우에서 생산하는 시보레 아베오를 미국에 관세를 면제받고 수출할 수 있어 이익을 보게 되는 반면, 포드 등은 그런 점이 없어 애매한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업계는 민주당의 중간 선거 승리를 계기로 한국의 자동차 시장 개방을 강력히 요구해왔으며, 민주당은 협상 타결 5일전인 지난 28일 백악관에 서신을 보내 "자동차 분야와 관련, 한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던 점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이번 협상은 중대한 노선 수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주장, 타결 직전까지 압력을 행사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nhpark@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