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한 예감은 어김없이 맞아 떨어지곤 하는데 YTN이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어 씁쓸하기 짝이 없다. 필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YTN 사장에 은행장 출신 인물을 낙하산으로 꽂은 이 정부의 창조적인 인사에 깜짝 놀랐지만 그래도 처음엔 약간의 기대는 있었다. 언론노조 중에서도 가장 정치적이고 기회주의적인 반은 정치꾼인 노조원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구본홍 전 사장과 같은 이보단 차라리 백지상태의 인물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말의 기대는 여지없이 깨졌고 부정적 효과와 충격은 더 컸다. 조준희 사장은 YTN에 오자마자 노조 대부격 인사를 핵심 요직에 앉히는 등 골수 노조원들을 승진키면서 배석규 전 사장의 개혁 유산을 해체시켰다. 경영난을 해결하러 왔다더니 오자마자 제돈 아니라고 수억원어치 식사권을 뿌리면서 직원들의 환심이나 사는데 열심이었다. 사장이 이렇게 일찌감치 노란 싹수를 보이니 천하의 YTN 노조가 그냥 있을 리가 없다. 좌편향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지난달 세월호 참사 추모집회 보도에선 태극기 방화범 구속영장 청구를 놓고 경찰이 과잉수사 하고 있다고 하더니 이번엔 영화 ‘연평해전’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란 제목을 단
지난달 KBS가 의결, 공포한 'KBS 2014사업연도 경영평가보고서' 내용을 훑어보면서 필자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게 과연 현 정부에서 현 KBS 이사회에서 나올 수 있는 보고서인가. 자신들이 위촉한 평가위원단이 쓴 이 엉터리 보고서를 내놓고도 KBS 이사회가 아무렇지도 않은 걸 보고 두 번 놀랐다. 'KBS 2014사업연도 경영평가보고서' 안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반하였다고 행정조치를 내린 문창극 전 총리후보자를 친일파로 둔갑시킨 대표적 왜곡보도를 칭찬하질 않나, JTBC 세월호 보도를 KBS가 본받아야 한다는 식의 황당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언론노조가 주장하는 국장임면동의제, 국장책임제의 당위성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해 강조하거나 4대강 비판과 같은 시사 프로그램이 왜 진작 때맞춰 방송되지 않았느냐고 대단히 정략적인 지적까지 늘어놓았다. 도대체 이게 야당, 언론노조의 보고서인지 KBS 경영평가보고서인지 가늠이 안 될 정도의 수준이었다.보고서에 담긴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이런 식이다. “KBS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무엇보다 사장 선임과 이사회 구성의 틀을 바꿔야 하겠지만 이것은 KBS 스스로 할 수
국가마다 공영방송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그 의미는 하나로 요약된다. 공공이 소유하는, 공공 서비스 방송으로 공적 책임을 수행하는 역할이다. 다만 시대적 흐름이나 각국의 정치 환경과 또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각기 다른 공영방송 정책, 전략에 의해 다양한 모습과 형태를 갖게 된다. 필자는 언론학자도 아니고 단지 공영방송을 아끼는 시청자의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공영방송에 대한 이런 개념 정도는 알고 있다. 아마 대다수 국민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런데도 명색이 언론학자들이 토론회나 인터뷰에서 독일의 공영방송이 어떻고 영국의 공영방송이 어떠해서 선진적이니 하는 ‘썰’들을 푸는 것을 보면 국민 참 우습게 본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 해외 선진국 공영방송사들이 특별다수제를 하고 있으니 우리도 그걸 해야 선진국처럼 공정한 공영방송사를 갖게 되는 것처럼 궤변을 늘어놓는데 심하게 말해 장터에 사람들 모아놓고 사기치는 약장수처럼 느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한국정치가 대결적이니 승자독식제이니 비판하다가 그런 진영논리에 따른 여야 7대 4구도가 마치 세상 최악의 불공평한 구도처럼 매도하는데 그것 역시 황당하다. 그런 불공정한 구도 때문에 공영방송의 공정성이 위배된다는
MBC가 2012년 파업 관련 언론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195억원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언론노조 측이 주장하듯 해고무효, 업무방해, 손해배상 등 굵직한 3건의 재판에서 1심, 2심 모두 패해 6전 6패가 됐다.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법원의 판결 흐름을 보면 이걸 뒤엎는 결과를 기대한다는 건 분명 낙관적인 일이 아니다. 소송 결과만을 가지고 말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어찌됐든 이런 결과는 MBC 경영진의 실패이자 또 MBC 대주주이자 관리책임이 있는 방송문화진흥회의 대실패를 의미한다. 따져보면 현재 9기 방문진이 이렇게 실패했다는 건 놀라운 얘기가 아니다. 취임 이후 현재까지 도대체 리더십이란 눈 씻고 봐도 찾기 어려운 무능의 아이콘 김문환 이사장을 비롯해서 전임 사장 날리고 중간에 ‘튀신’ 모 이사, 자신에 대한 비판이 듣기 싫다고 언론(폴리뷰)에 소송 운운하던 정체성이 헷갈리는 모 이사가 꼿꼿하게 버티는 방문진이 아니던가.어디 그 뿐인가. 존재감이라곤 여당 추천 이사 숫자가 언급될 때나 느껴지는 모 이사들에, 가장 오랜 6년의 시간동안 MBC에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경영진 관리에 실패한 연임 이사들이 중심에 있는 방
메르스(Mers)라는 미신이 한국사회를 휘어잡고 있다.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4~5천명에 달하고, 공기 중 감염되는 결핵 사망자가 2천명이 넘어도 신경쓰지 않던 국민들이 근 한 달 동안 메르스 신경증에라도 걸린 듯 공포에 사로잡혀 벌벌 떨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별 것 아니니 얕보고 무시하란 얘기가 아니다. 감염되지 않도록 위생에 신경쓰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마스크 쓰고 다니면서 조심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몸이 허약한 상태인 이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지나치다. 왁자지껄 한창이어야 할 재래시장은 파리만 날리고 바글바글하던 대형마트도 한산하다. 다들 집안과 사무실에만 박혀 있고 지갑은 꽁꽁 닫았다. 몸이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는다. 혹시라도 메르스가 내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사이 대한민국이란 신체는 죽어가고 있는 꼴이다. 독감 수준의 경계심이 필요한 메르스를 중세기 페스트처럼 인식하게 만든 건 누구인가. 물론 원인 제공은 정부당국이 했다. 안일한 판단으로 초동대응에 실패한 정부당국과 병원, 여전한 행정적 미숙함이 공포를 부채질했다.전문가는 어디가고 변호사와 정치꾼들이 나와 메르스를 떠드는 기막힌 방송 그러나 메르스 공포바이
35년 동안 2500원에 묶여 있던 KBS 수신료를 이제는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KBS 수신료 인상은 어렵기만 하다. 수신료를 올리는 게 정치문제가 돼 있기 때문이다. KBS 수신료를 인상하는 전제조건인 광고 축소가 종편 살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심하는 이들이 한사코 반대한다. 또 수신료 인상을 기회로 기득권을 강화하려는 이들이 공정성 운운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장치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동의할 수 없다고 버틴다. 공영방송의 공정성 논란은 전·현 정부 때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역대 어떤 정권에서도 공정성 논란은 있어왔다. 방송이라고 늘 모두를 만족시켜왔던 건 아니다. 우리보다 역사가 훨씬 오래된 해외 선진국 공영방송사들조차도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지 않나. 일각에서 도입만 하면 마치 공정성이 보장될 것처럼 주장하는 특별다수제(사장 임명시 재적 이사 3분의 2 이상 찬성)를 실시하는 나라에서도 공정성에 대한 이견과 논란이 늘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별다수제’ 외국과 우리의 현실은 전혀 다르다방송공정성은 자로 재듯 규정할 수 없는 상대적이고 모호한 개념이다. 다만 국민 다수의 상식에 비춰 그 상식을 반영할 항목들을 만들어
민주노총 산별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지난 달 ‘공영방송사장바로뽑자 특별위원회’(공사바특위)란 걸 만들었다. 이유는 오는 8월부터 줄줄이 예정돼 있는 공영방송 사장 이사 교체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언론노조가 사전에 바람을 잡아 자신들에 유리하도록 대외 환경을 컨트롤해보겠다는 것이다. 언론에 보도된 공사바 특위 활동 내용은 이렇다. △‘공영언론 사장 제대로 뽑자’ 캠페인 △언론 바로 세우기 지식인 선언 △공영언론 사장 선임제도 개선 학계 선언 △참 언론 살리기 국민 모임 조직 △법 개정 및 제도 정상화를 위한 대국회 활동 등. 이 중 핵심은 공영방송 사장 선임구조 변경이다. 다수결로 사장을 뽑던 것을 재적 이사 3분의 2 이상 가결로 사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여당 추천 이사들이 아무리 똘똘 뭉쳐도 사장 한 명 마음대로 임명할 수 없게 된다. 야당 측 이사 일부가 반드시 동의해줘야만 하기 때문이다.특별다수제는 야당이 공영방송 사장을 임명하는 제도여야가 모두 합의한 사장이 공영방송에 임명된다는 명분 때문에 특별다수제는 얼핏 바람직한 제도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런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 늘 하
KBS 이사회가 지난 주 26일부터 28일간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KBS의 현실’이란 주제로 대화마당을 개최했다. ‘방송환경 변화에 따라 KBS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공영방송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의 세미나였다. 진영과 생각의 차이를 넘어 모두가 한 자리에서 머리를 맞대고 KBS의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필자가 듣고 알기에 거의 보기 어려웠던 일이었다. KBS 이사회가 주도적으로 꽤 의미 있는 시도를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다만 한 가지 옥의 티라면 야당 추천 이사들과 KBS 언론노조 측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어처구니가 없다. 패널들이 보수편향이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들만의 리그’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처음 토론을 제안받았을 땐 참여한다고 했지만 패널이 확정된 후 보니 편향성이 지나쳐 도저히 참석할 수가 없었다고 했단다.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는 건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얘기일 것이다. 편향성이 지나쳐 참석할 수가 없다는 게 무슨 소린가. KBS가 신입기자부터 사장까지 문제투성이에
야당이 오늘날 이 모양 이꼴이 된데 많은 이들은 친노 패권주의를 꼽는걸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친노 패권주의란 게 뭔가. 단지 친노와 호남 중심 비노의 기득권 싸움을 말하는 건가. 그게 아니다. 이들의 감정적인 앙금은 과거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그것이 선을 넘어 패권주의의 비정상적인 돌연변이 형태로 드러나기 시작한 건 2012년 친노가 혁신과통합이라는 외곽단체와 결합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이해찬, 문성근, 김기식, 남윤인순, 도종환 등이 참여한 것에서 보듯 친노 인사와 시민단체 인사들이 양분한 혁신과통합은 사실상 민주당을 접수하면서 제1야당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할 수 있다. 한명숙 체제로 당권이 넘어가면서 공천은 이뤄졌고 당엔 선명성과 투쟁력을 최고선으로 여기는 시민단체 관련 인사들이 대거 영입됐다. 폐쇄적이고 독선적이며 타협할 줄 모르는 좌익 투쟁문화에 젖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지금의 모순과 ‘패권주의’는 이때부터 독버섯처럼 크게 성장했던 것이다.친노패권주의로 쑥대밭이 된 제1야당과 함세웅 신부, 미디어오늘의 퇴행필자가 새삼 이 점을 지적한 건 미디어오늘이 게재한 함세웅 신부의 대담 때문이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과 민
여당 대표 앞에서 “제발 나라 생각좀 하라”며 작심하고 퍼부은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은 자신이 ‘이슈메이커’가 될 줄 몰랐을까.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랬을까. 그가 김무성 대표에게 한 비난 속에 답이 있다.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전직 대통령이 NLL(서해 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 피 토하듯 대화록을 읽은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 아무 말 없이 언론에 불쑥 나타났다” “혹시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을 안 하려나...” “제발 나라 생각 좀 하라” “국가 최고 기밀인 정상회담 회의록도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권력을 동원해 소수파를 말살하고, 권력만 움켜쥐고 사익을 채우려 하면 엄중한 시기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 미래를 어떻게 하려고 하나. 국체를 소중히 여겨라” 건호씨의 비난 속엔 그날 그 자리에 상주로서 어울리지 않은 얘기들이 많이 담겼다.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라는 신호탄으로 시작해 NLL 대화록이나 내년 총선과 같은 말들은 보통 때였으면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구 통진당 세력을 의미한 듯한 소수파 말살이니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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