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슈]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 첫 토론회 조회수, 민주당과 최대 4배 격차… 무엇이 달랐나

유권자와 동떨어진 의제에 외면받은 토론회
접속 어려운 시간에 열려… 라이브 편성이 조회수 갈랐다
사전 유입 설계 부족… SNS 운영에서 드러난 격차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예비경선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흥행 성적표가 극명히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토론회 영상 조회수가 최대 4배 가까이 벌어지면서, 단순 수치를 넘어 온라인 정치 콘텐츠의 경쟁력 차이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제외한 김재원·백승주·이강덕·임이자·최경환 후보가 참여한 ‘경상북도지사 예비경선 비전토론회’를 개최했다.

 

해당 토론회는 공식 유튜브 채널 <국민의힘>을 통해 생중계됐지만, 실시간 시청자는 500명을 넘기지 못했고, 심지어 총 조회수 역시 18일 오후 현재 7000회 안팎에 머물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유튜브 <델리민주>를 통해 경기지사 예비경선 합동연설회를 생중계하며 약 2.8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고, 광주·전남 통합특별시장 연설회 역시 약 1.7만 회를 기록했다.


동일한 경선 토론회임에도 불구하고 조회수 기준 최소 2배에서 최대 4배까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토론회를 두고 흥행 실패에 대한 지적은 물론이고, 토론회 진행 자체를 몰랐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민주당 토론회는 여러 언론매체에서 기사화를 하는 동시에 유권자의 관심을 이끌었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유권자 관심과 다소 동떨어진 의제… 조회수로 드러난 외면


국민의힘은 이번 경선 토론회에서 ‘치열한 검증’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천관리위원회는 ‘한국시리즈 룰’ 도입 배경에 대해 “형식적 절차가 아닌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의 ‘경상북도지사 예비경선 비전토론회’에서 ‘경북 지역 인구 소멸 위기 해법’을 중심으로 청년 유출·일자리·정주 여건 개선 등 지역 현안이 공통 의제로 제시됐다.


그러나 토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정책 해법 경쟁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책임론·당내 책임 공방·과거 시정 성과 검증 등 정치적 쟁점이 부각되는 흐름을 보였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이들 중에는 정치적 긴장감은 있었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정책의 구체성보다 내부 경쟁 구도가 부각됐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정책 검증 중심 의제가 온라인 환경에서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는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닌가”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 경선 토론회는 출발점부터 달랐다.


지난 15일 열린 경기지사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누가 가장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것인가’라는 공통 전제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교통·출퇴근 문제, GTX 순환망, 반도체·AI 산업 육성, 청년·복지 정책 등 지역 현안을 그 위에 배치하는 구조로 전개됐다.


특히 ‘출퇴근’과 같은 생활 밀착형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유권자의 일상 체감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전개되는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정책 나열을 넘어 하나의 방향성과 메시지를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시청자에게 토론을 지켜볼 이유를 비교적 분명하게 만든 구조였다는 반응이다.


라이브 시간 편성도 시청자 유입 격차에 영향


시청자를 고려한 라이브 시간대 설계도 이번 토론회에서 관심도의 격차를 만든 변수로 지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주말 오후 2시로 편성해 정치 콘텐츠 소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간대를 선점한 반면, 국민의힘은 평일 오후 시간대에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직장인과 일반 시청자의 실시간 시청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간대에 진행했다.


유튜브 기반 정치 콘텐츠는 시청 가능 시간과 접근성이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만큼, 시간대 선택 자체가 조회수 격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모바일 중심 소비 환경에서는 ‘접속 가능한 시간’이 곧 콘텐츠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시간대 전략의 중요성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행사 시작 30~40분 전부터 SNS에 생중계 링크를 게시하며 사전 유입을 유도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오후 2시 30분 시작 행사임에도 오전 10시 32분에 링크를 게시하는 데 그쳤다.

 

게시물을 확인하는 시간과 약 4시간 가량 차이가 있고 실시간 시청 유입을 고려한 운영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 나아가 이번 사례는 단순한 편성 차이를 넘어, 정치 이벤트 역시 시청자 접근성을 고려해 설계되지 않으면 유입 자체가 제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시 말해, 내부 행사로 가치가 있었을지라도, 유권자에 정치 분야 콘텐츠로 만족을 시키진 못했다는 의미다.  

 

동일한 유튜브 생중계 형식의 경선 토론이라도 언제, 어떤 환경에서 노출되는지에 따라 도달 범위와 파급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각당이 이를 충분히 고려해 토론회 라이브 방송을 기획해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