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계는 진정한 여당도 없고 뚜렷한 야당도 없는 상태이다.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집권여당 한나라당은 내부적 갈등으로 인해 원내 압도적 의원수를 보유하면서도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몸집만 키워 비대해지면서 무릎관절에 무리가 왔고 서있기 조차도 힘든 불구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여기에 친이와 친박의 대립은 차기 대선까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제1 야당이라고 자부하는 민주당 역시 최근 한명숙 전 총리 뇌물수수건에 정세균 대표가 개입하면서 애매한 처지가 되었다. 그리고 국회 예산결산특위의 장기 점거농성과 관련하여 국민들에게는 반대만을 위한 정당으로 이미지가 고착되었다.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지 못하는 한심한 수준의 정치력은 지지율 하락과 함께 민주당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 자유 선진당은 충청권을 대변한다는 이유 하나로 세종시 원안을 맹고집하는 형편이다. 극우의 정체성으로 보수정당의 이미지를 표출하는 선진당의 모습은 충청지역 정당의 범주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는 꼴을 보이면서 격을 낮추고 있다. 한나라당 2중대 역할의 친박연대는 어정쩡한 모습으로 야권의 한편에 머물고 있으며 좌파적 성향의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정도
민주당은 당내 혁명이 필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혁명이란 국체 또는 정체를 변혁한다는 뜻으로서 기존의 질서나 관행의 패러다임을 급격하게 변화시킬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근자에는 주로 덜 과격한 단어로서 개혁이나 혁신이라는 표현을 대신 사용하고 있다. 참여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돌출 발언과 전혀 예상치 못한 정책 제안으로 인해 5년에 걸쳐 혼란스러운 정국으로 운영되었고 불안한 변화가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강제적으로 추진되면서 결국 국정은 실패로 귀결되었다. 그 결과 한국의 정치 구도도 역시 혼란스럽게 뒤죽박죽되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치를 더욱 제대로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급변하고 있는 정치적 패러다임에 적극적인 대처는커녕 오히려 무관심과 구태에 젖어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에 당원들과 지지층은 동요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전당대회에서 박상천 대표가 선출된 이후 그 해 12월의 대선에서 참패를 당하는 등, 당의 기본과 중심이 뿌리 채 흔들리는 처지가 되었다. 민주당 지도부의 무능과 한심한 작태는 구제불능의 수구꼴통이라는 인상만 국민에게 확산시키고 있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가 취하고 있는 스탠스는, 당원들에게 민주당의
한나라당이 총선 공천 시기와 관련하여 내홍을 앓는 가운데 당 외곽 시민단체인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4일 “물갈이는 국민적 요구요, 시대적 요청”이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김진홍 목사가 주도하는 개혁적 보수단체로서 진보세력의 독주를 막으면서 '건강한 보수진영의 토대'를 구축하자는 목적아래 구성된 시민단체이다. 전국연합은 성명에서 “국민들의 선진화에 대한 희망은 ‘작은 정부, 큰 시장’이라는 국가 개조를 통해 가능하다. 이러한 국가 개조를 위해 정치개혁도 필수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경제개혁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거창한 국가 개조론을 내세웠다. 또한 전국연합은 “한나라당의 공천 시기를 놓고 벌어지는 갈등은 국민들의 선진화에 대한 염원을 배신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기득권에 연연하고 안주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은 구태정치 그 자체”라고 말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 측이 주도하는 물갈이 공천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그리고 ‘물갈이론’에 대한 당내 반박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 측이 공천 시기와 관련하여 제기하고 있는 물갈이 공천 반대를 정면으로 비난하는 등 이명박 당선자의 지지 단체로서
문국현과 정동영 사이의 후보단일화는 성사되기 어렵다고 본다. 왜냐하면 노무현과 이명박의 빅딜이 전제되었다면, 문국현과 정동영의 후보 단일화는 이명박에게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명박 당선을 전제로 빅딜과 같은 이면의 합의가 이루어졌다면 노 대통령은 이명박을 화끈하게 당선시켜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에도 예전과 달리, 그 말많던 노대통령의 입이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소문에 더하여 문국현은 노무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의 참평포럼에서 만든 기획물이라는 소문이 있다. 그러니 문국현 후보가 노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후보단일화를 왜 하겠는가 말이다. 후보단일화를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정동영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개국 공신이자 열린우리당 의장을 두번씩이나 섭렵했던 유력 대통령 후보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BBK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의사 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만약에 청와대와 검찰이 계속 BBK 사건에 대해 이명박 편들기와 같은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을 경우, 통합신당측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자로 규정하면서 노 대통령의 임기 이후를 협박
고건 전 총리는 지난 1월 16일 기자회견에서 "깊은 고뇌 끝에 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오늘부터 정치활동을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선 불출마 선언 뿐만 아니라 사실상 정계은퇴 선언으로 받아들여지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10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 고건 전 총리의 대선 출마설이 사실상 요동치고 있다.고 전 총리는 금년 1월 정치활동 중단 선언을 하기 앞서, 작년 연말부터 계속 이어진 지지율 하락을 고심하면서 2주 가까이 칩거에 가까운 정국구상을 검토해 왔다. 이 와중에 '중병설'과 '대권포기설' 등의 악성 루머가 발생하면서 정계를 어지럽게 만든 것도 사실이었다. 당시 고 전 총리의 중도 하차 배경으로는 지지율 하락에 따른 결과, 지난 해에 추진하려고 했던 국민통합 원탁회의의 구성이 원만하게 이루어 지지 못했음이 첫째 이유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대체 방안으로 고건 독자신당의 창당을 검토했으나 호남을 맹주로 하는 지역주의 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민대통합 정당이 되지 못하는 데 대한 한계를 절감한 결과라 하겠다. 이상의 내용을 검토해 보면, 고건 전 총리는 자신이 희망하는 정치의 현실과 이상의 괴리와 간격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설이 급격하게 정가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이 이명박 후보 측임은 불문가지이다.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8월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위해 선대본부장 역할을 했던 서청원 전 대표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가능성을 27일자 중앙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하였다. 짧은 내용의 인터뷰이지만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에 대해 고심을 하고 있음은 확연한 사실이 되었고 과연 누가 이 전 총재를 도와줄 것이며 설혹 출마 시에 당선 가능성은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논의의 대상이라 할 것이다. 이회창 전 총재는 2002년 대선에서 석패한 이후 정계를 떠나 지난 5년을 은둔생활로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제 대선을 50여일 앞둔 시점에 한나라당으로서는 해당행위라고 할 수 있는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는 대선의 판도를 180도 뒤짚을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정치인 정치란 것이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것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정치인들은 많이 한다. 너무 자주 써 식상한 표현이라 할 수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 한다. 될 수 있으면 피하려고 한다. 그 변화가 필수 불가결한 개혁을 담고 있다면 수용하고 인정하고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대다수 사람들은 변화가 다가오는 것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안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불안정한 변화를 겪기 보다는 구태의 안정을 원하는 것이다. 현재 열린우리당은 당 안팎으로 위기에 처해있다. 당 내부에는 친노와 반노로 분열되면서 당 해체와 분당이라는 명분 쌓기에 급급하고 있다. 밖으로는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을 받으며 각종 선거에서 전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열린우리당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제 열린우리당은 한국정당의 평균수명 3년을 다 채우고 하직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고 본다. 정당이란 현대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사고를 정책으로 구현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기관이다. 정당은 대중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치문화에서 각종 선거에 당을 대표하는 후보자의 공천 및 선거운동을 지원한다. 또한 국회에서 당을 대표하여 의원들이 입법기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이다.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서 움직이는 기관이 아니라는 뜻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각 정당은 나름대로 정계 개편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나라당은 당내 대선 후보군이 넘쳐나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정계개편 보다는 내부 조직 강화에 열중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의 당내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암중모색에 심혈을 쏟고 있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이 정계 개편을 의도할 경우 나올 수 있는 계산은 민주당과의 연대나 공조 그리고 합당외에는 특별히 다른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틈새에서 어느정도 꽃놀이 패를 즐기는 모습이지만, 그 역시 바람직한 모양새는 아닌 듯 하다. 한화갑 대표 개인의 정치적 처세가 탐탁치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열린우리당의 처지이다. 열린우리당은 10·25 재보선의 결과로 인해 정계 개편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도달하였다. 더 이상 도망갈 길이 없다. 선택의 여지도 없다. 이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열린우리당의 원만한 해체와 신당의 창당이란 수순만이 남았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의 일부에서는 아직도 철없는 소리를 하는 친구들이 있다. 열린우리당의 원로인 정대철
*사진설명 :ⓒ정도원 최근들어 대선후보 지지도에 있어서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고건 전 총리의 입장에서는 다시 옛 영광을 누릴 기회는 없는가. 그리고 현재 이명박 전 시장이 압도적으로 지지율에서 1위를 점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있어서 이러한 구도가 계속 유지 발전될 것인가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참여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고 노 대통령의 탄핵심판 절차에 의한 대통령 직무정지 기간동안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아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펼쳐 보였던 고건 전 총리는 퇴임후 금년 봄까지 지지율 1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지지율 3위로 굳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10%대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말이다. 고건 전 총리가 2년동안 누렸던 지지율 1위는 과연 거품이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고건 전 총리의 지지율 1위는 실제로 자신이 이룩한 업적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그것은 오로지 노무현 대통령 개인이 망가뜨린 국정을 총리로서, 나아가 직무대행으로서 수습하고 안정적으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발표하는 대선 후보의 선호도를 보면 예외없이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지지율 1위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고건 전 총리는 3위 자리에서 계속 지지율 하락의 처량한 신세를 면치 못하였다. 그런데 27일의 여론조사에서 고건 전 총리는 4주 연속 10%대의 지지율 3위에서 헤매고 있다가 20%대로 재 진입에 성공하였다. 고건 전 총리가 장기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던 시기를 두고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혹평을 한 사람들에게는 지지율 회복이 다소 의외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중요한 의미를 안겨주고 있는 조사 결과라 할 수 있다. 1년여 전까지 국민들은 고건 전 총리로부터 반 노무현의 정서를 느끼면서 2년동안 부동의 지지율 1위를 안겨주었다. 지지율 1위는 반 노무현의 정치 철학을 요구하며 중도 통합의 정치를 기대한 반사이익의 대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년여의 기간동안 고건 전 총리는 무위도식의 정치 생활로 일관하면서 따놓은 점수를 까먹었던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정치는 팽개쳐두고 국민후보로 추대받기를 기다리는 아리송한 정치 행보에서 국민은 서
노 대통령은 미국을 실무 방문 중 13일 위싱턴에서 미 의회 지도자들을 접견하며 "한국 보수세력은 주한 미군 2사단을 전시 인계철선으로 쓰고 싶어 하지만 미국의 친구인 우리는 원치 않는다"라는 말을 하였다. 이러한 발언을 듣고 미 의원들은 더 이상 전작권과 관련된 언급을 할 수 없었다. 청와대 안보정책수석실은 청와대 브리핑에서 "전시 군사지휘관계 변화는 한미 양국이 공고한 동맹관계 지속과 양국 국익증진을 위해 도모하고 있는 합리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한미 지휘관계는 항구적인 동맹관계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리라는 것이 양측의 판단이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군의 희생을 통해 미국이 한국전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거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국이 우리와 함께 한반도 방위책임을 분담하지 않으리라는 주장은 도덕적 측면에서 부적절할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동맹국에게 수용해줄 것을 요구하기 어렵다. 이제 ‘주한미군=인계철선’ 시대로부터, ‘한미동맹=더 공고한 미래의 포괄적 공동안보자산’이라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고건 전 총리가 8월 28일 희망연대를 출범시켰다. 5명의 공동대표로 구성된 단체라고 하지만, 실제로 주역은 고건 전 총리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희망연대의 출범식에서 고건 전 총리는 평소와 다른 제스쳐를 보였다. 손을 치켜 들며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에서 기성 정치인의 자세와 흡사하게 보였다.고건 전 총리는 희망연대 출범은 정치단체가 아니며, 정당에 몸담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대선행보로 해석하는 것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희망연대와 관계가 없지만, 앞으로 정치활동을 하게 되면 별개의 장을 마련해서 하겠다는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고 전 총리는 정치활동의 개념을 좁은 의미의 정당 활동이 아닌 넓은 의미에서 본다며 기존 정당에 몸담을 수도 있고 정파를 떠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고건 전 총리가 희망연대를 통해서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연하게 밝혀진 사실이다. 이 말은 희망연대를 매개로 하는 정치를 지향하지 않겠다는 뜻이라 하겠다.이에 '별개의 장'이라는 의미를 더욱 세부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고건 전 총리가 앞으로 정치를 시도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정치의 장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열린우리당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