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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출마설, 다시 출렁이는 대선판도

출마시, 정동영 지지율 대폭 빠지며, 후보단일화 가속화


고건 전 총리는 지난 1월 16일 기자회견에서 "깊은 고뇌 끝에 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오늘부터 정치활동을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선 불출마 선언 뿐만 아니라 사실상 정계은퇴 선언으로 받아들여지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10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 고건 전 총리의 대선 출마설이 사실상 요동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금년 1월 정치활동 중단 선언을 하기 앞서, 작년 연말부터 계속 이어진 지지율 하락을 고심하면서 2주 가까이 칩거에 가까운 정국구상을 검토해 왔다. 이 와중에 '중병설'과 '대권포기설' 등의 악성 루머가 발생하면서 정계를 어지럽게 만든 것도 사실이었다.

당시 고 전 총리의 중도 하차 배경으로는 지지율 하락에 따른 결과, 지난 해에 추진하려고 했던 국민통합 원탁회의의 구성이 원만하게 이루어 지지 못했음이 첫째 이유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대체 방안으로 고건 독자신당의 창당을 검토했으나 호남을 맹주로 하는 지역주의 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민대통합 정당이 되지 못하는 데 대한 한계를 절감한 결과라 하겠다.

이상의 내용을 검토해 보면, 고건 전 총리는 자신이 희망하는 정치의 현실과 이상의 괴리와 간격을 좁히지 못한데 따른 고심과 회의의 결과 정치에 대한 혐오감은 물론, 여권과 일부 측근이라고 자처하는 정치권 인사들이 본인을 정치적 노리개로 삼았다는 불쾌감마저 갖게 됨으로서 대선경쟁이 본격화 되기도 전에 대선후보에서 중도하차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건 전 총리의 대안론이 불거지면서 고건 전 총리의 장고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에 대선 출마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민들은 고건 전 총리의 안정된 행정 경험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다만 주어진 일을 맡아서 하는 사람보다는 찾아서 책임지고 일을 하려는 인물을 기대하고 선호하는 것이다.

고건 전 총리의 출마설이 설득력을 높이고 있는 이유는 다음의 몇가지 사안이라 할 수 있다.

첫째는 2002년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설과 그의 지지율이 이명박 후보에 이은 2위를 유지하고 있음이다.

둘째는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에 따라 범여권이라 할 수 있는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더욱 하락하면서 두사람의 후보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음이라 하겠다.

셋째는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가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고 대선 후보로 나서고 있는 현실은 시기적으로 여타 정당이 대선 경선을 마무리 하고 후보를 결정한 시점으로서 적지 않은 지지율을 획득하고 있음이다.

넷째는 이회창 후보가 문국현의 등장까지 모두 계산에 넣은 상태에서 늦은 출마를 시도했고 그 결과 한나라당을 포함한 범여권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고건 전 총리가 금년 1월에 정치 은퇴선언을 할 당시 고정 지지율이 15%대 였음은 무시할 수 없는 관점이라 할 수 있다.

여섯째는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가 고건 전 총리의 영입을 원하고 있지만 고건 전 총리의 도움을 받아도 지지율 상승은 기대할 수 없으며, 오히려 고건 전 총리가 문국현 후보와 교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일곱째는 고건 전 총리가 출마를 선언할 경우 정동영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고건 전 총리 측으로 전환되면서 정동영 후보 측의 지지율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더욱 드세질 것으로 보인다.

여덟째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가 통합신당과 당대당 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서두르는 것은 대선의 승리보다는 내년 총선을 의식하는 부분이 크며, 아울러 동교동 측의 막후 교섭에 따른 범여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 고건 전 총리가 대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근거에 따라 범여권 정치권은 단계별 통합과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1차적으로는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당대당 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고 2차적으로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고 건 총리가 단일화 과정을 거치게 되고, 대선 후보는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고건으로 등록이 이루어 질 가능성이 높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 및 지지율 확인과정에서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는 정동영 후보가 사퇴하면서 최종적인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고건 전 총리로 성사된다는 것이 지금까지 흘러나오는 정치공학적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의 과정에서 오세훈 전 의원이 정계은퇴후 서울시장 선거에 가장 막차를 타고 당선된 것은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이회창 전 총재의 늦은 출마 선언 역시 충분한 시기와 흐름을 계산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장고에 들어간 고건 전 총리의 출마 선언은 이러한 계산에 기인한 것이라면 가능성있는 부분이라고 할 것이다.

행정과 정치는 다르다. 정치는 행정을 포함한 종합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얼마남지 않은 12월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서 고건 전 총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난 1월의 정계 은퇴와 180도 변화된 정치적 마인드를 유지하는 것이다. 겸허하게 남의 말을 듣고 취사선택하는 자세가 혹여 좌고우면이나 우유부단으로 비쳐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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