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청원 전 대표 박근혜 캠프 합류 |
(서울=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9일 오후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캠프 합류를 선언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jobo@yna.co.kr/2007-04-09 15:42:54/ |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캠프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전날 공식 `지지 선언'으로 들뜬 분위기다.
이를 계기로 그 동안 이 전 시장의 `고공 행진' 위세에 눌려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 표명을 망설여왔던 당내 지지자들의 입장 표명을 유발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 때문이다.
당내 영향력있는 인사들의 지지 선언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한 듯 보인다.
특히 서 전 대표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회창 전 총재나 최병렬 전 대표를 거명하며 "오늘을 계기로 이 분들도 고마움을 느끼고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데 대해 캠프측은 고무된 분위기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서 전 대표가 자기 나름의 `부채(負債)론'을 들고 와서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말을 했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캠프 인사는 "서 전 대표가 이 전 총재를 압박한 것은 의미가 크다. 이 전 총재에게 박 전 대표를 도와달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 전 총재는 당내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기왕 도와주시려거든 경선 전에 해주시는 게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측근은 "최 전 대표는 공개 선언만 안했을 뿐이지 우리 측을 돕고 있고, 김 의원 역시 휘하에 계신 분들이 다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고 "이 전 총재도 공개 지지까지는 아니어도 어떤 식으로든 박 전 대표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캠프 일각에서는 조만간 최 전 대표와 김 의원이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다소 성급한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 당 원로.중진들의 특정 주자 `줄서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향후 상황 전개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10일 오후 강북을과 도봉지역 당원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해 이 전 시장이 두바이 방문차 자리를 비운 서울 공략에 나선다.
그는 또 국회에서 열리는 당 노동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노와 사는 한 식구이고, 운명공동체라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며 "노동자를 아끼고 우대해주지 않는 기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고, 반면 기업이 잘 되지 않으면 노동자들도 어려워진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서청원 전 대표는 10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여당으로부터 정치적 공세를 덜 받는 검증에 자신있는 후보가 나와야 된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하고 "(정치 공작) 부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여러 얘기가 나오는 것들을 걸러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미리 국민에게 알려줘야 한다"며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전 대표는 또 "여당 후보가 나와야 검증된 국민의 뜻이 나오는 것이지 지금은 그렇게 볼 수 없다"며 현 여론조사 결과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히고, 이 전 시장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최고위원으로서 계도해야 할 책임도 있는데 도와도 조금 은밀하게 도와야지 너무 앞장서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라며 "당에서 본인이 좀 잘 행동하고 처신해야 되리라고 본다"며 은근히 각을 세웠다.
(서울=연합뉴스)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