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15주년을 맞아 방한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1일 국회를 찾아 임채정(林采正) 국회의장,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 등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양국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먼저 임 의장을 찾은 원 총리는 북핵문제와 관련, "중국은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한반도문제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한반도 비핵화는 조속히 실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남북한 국민은 물론 동북아시아와 중국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의 조기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임 의장은 "동북아의 미래평화 번영은 남북한의 평화번영을 전제로 할 때 가능하다"며 공감을 표시한 뒤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보여준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원 총리는 또 이 자리에서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회 교류도 발전해야 한다"면서 임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으며, 이에 임 의장도 "원 총리께서 한중 의회간 교류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어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는 "오늘 아침 한강공원에서 조깅을 하며 시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한 뒤 "한국 국민은 중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자주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한중교류에 한나라당이 기여한 것을 잘 알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강재섭 대표는 "원 총리가 인민들과 함께 하는 '친민(親民)총리'라고 하던데 한국에 와서 출마하면 표 좀 나올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원 총리의 국회 방문에는 리자오싱 외교부장, 보시라이 상무부장, 순자정 문화부장, 닝푸쿠이 주한중국대사,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마카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수행했다.
(서울=연합뉴스) humane@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