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은 18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퇴임 후 `노무현 기념관'을 인제대에 건립키로 한 것과 관련, "대통령 기념관은 대개 퇴임 이후 거론되는게 상식 아닌가 싶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이같이 말한 뒤 최근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개헌 철회 등 의견을 전달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문 실장을 인사차 만났는데 개헌을 철회하게 되면 국민의 목소리를 받드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좋다는 뜻으로 깊은 대화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남북회담을 6자회담에 종속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우리의 주도력을 포기하고 방관자가 되는 것"이라며 "대북지원과 남북경협을 연계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게 지난해 명백하게 드러났다.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를 병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신당모임과 민주당의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배제를 전제한 통합은 출발부터 모순인데 그런 모습이 보편적인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기념관' 건립문제와 관련, "재임중에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게 한심스럽다"며 "국정현안을 추스르고 벌여놓은 일을 마무리하기에도 빠듯한데 벌써부터 퇴임 후 일에 몰두하는 것은 권한남용이자 국민정서와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기념관 건립은 국민이 공과를 따져 냉철히 판단할 사안으로서 역사의 심판에 맡겨야 할 일"이라며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자화자찬 기념관이 아니라 민생현장을 누비면서 민생을 챙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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