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이 통합 로드맵을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당 초선의원 일부가 대통합의 디딤돌을 자임하며 세(勢) 결집에 나섰다.
우리당 초선의원 13명은 19일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모임을 발족, 범여권 대통합 등 향후 진로 및 모임 차원의 사업계획 등을 논의했다.
모임에는 강기정 양승조 안민석 이상민 노영민 이목희 장향숙 조경태 의원 등과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강창일 박영선 채수찬,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이인영, 우원식 의원 등 초선의원 13명이 참여했다.
모임은 원칙적으로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정치권 밖 시민사회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공조를 모색하면서 범여권의 예비대선주자들을 한데 모으는 테이블을 마련, 통합의 물꼬를 트는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첫 모임을 가진 뒤 성명을 통해 `선(先) 대선주자 결집-후(後) 창당' 방식의 대통합을 주장하고, 평화개혁미래 진영 대선 예비후보들의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성명은 "현재의 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공멸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며, 현실적으로 최선의 통합 추진 방식은 선 대선주자 결집-후 창당"이라며 "당적을 가진 예비주자들이 기득권 포기를 위해 탈당하는 절차를 거쳐 중도개혁진영 예비주자들이 결집해 대선에 임하는 원칙과 방향, 규칙 등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당 지도부의 통합 움직임이 지지부진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어서 4.25 재보선 후 당내 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탈당 결행 등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모임 소속의 일부 의원들이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 쪽에 합류, 대통합 과정에서 `재회'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이들의 모임은 느슨한 형태의 연대 수준인데다 참여 의원들의 계파가 다르기 때문에 통일된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목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방이 막혀있는 상황에서 대선 예비주자들과 범여권 진영에 돌파구를 만들어 대통합의 접착제, 디딤돌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5월 중순에는 새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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