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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억눌린 분노' 피살여학생이 자극했나



세상을 저주하며 분노로 가득찬 조승희씨의 동영상 공개로 그가 저지른 1차 범행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극도의 적개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동영상 내용을 감안하면 그가 굳이 버지니아텍 기숙사 자기 방에서 2개동이나 떨어진 곳으로 찾아가 2명을 죽이고 한참 뒤 공학부 건물로 이동, 무차별 난사를 가했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주장한 것처럼 진정 자신을 홀대해온 일부 인사들과 부유층에 대한 반감으로 저지른 범죄라면 처음부터 강의실로 난입해 총격을 가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1차 범행 직후 자기 방으로 돌아와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You caused me to do this)는 노트 기록을 남긴 뒤 학교 캠퍼스를 빠져나가 인근 버지니아 우체국에서 총과 망치, 칼 등을 손에 든사진과 동영상을 담은 우편물을 NBC 방송사에 발송하기까지 했다.

때문에 조씨로부터 첫 총격을 받아 사망한 1학년생 에밀리 제인 힐스처(18)와 이번 사건 사이에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당초 조씨의 여자친구로 지목된 에밀리의 몇몇 친구들은 "에밀리는 현재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조씨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조씨가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라면 에밀리를 찾아가 첫 총격을 가한 사실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미리 준비한 비디오도 방송국에 보낸 뒤 범행에 옮기는게 당연한 수순일 텐데 그는 에밀리를 사살한 뒤 우체국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 32명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괴이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적어도 두사람 사이에 뭔가 풀리지 않은 연결고리가 있는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1차 범행 목격자들은 "조씨가 여자 친구와 심하게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물론 그녀가 100% 에밀리였다는 확증은 없으나 같은 기숙사 건물에서 심한 언쟁이 있은 뒤 총소리가 들렸다는 점에서 조씨와 말다툼을 한 사람은 에밀리였다고 관계자들은 확신하고 있다.

때문에 조씨가 에밀리가 심하게 다툰 이유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는다. 에밀리는 지난 2005년 조씨가 스토킹을 했던 두명의 여학생 명단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영국의 '선 미디어'는 이날 에밀리가 당초 조씨의 여자친구이거나 적어도 직간접적 관계는 있을 것이라는 얘기들이 있었고, 일각에선 그녀가 조씨와 사귀면서 바람을 피워 그의 범행을 유발했을 것이라는 비난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전날 일부 해외 인터넷 사이트들은 "범인의 사랑 다툼이 참사를 불러왔다"는 헤드라인을 뽑기도 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에밀리가 비록 조씨의 여자친구는 아니었다 해도 조씨가 최근 스토크해온 대상이었거나 개인적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사살한 뒤 평소 계획해온 범행에 나선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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