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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모임 창당발기인대회 `썰렁'

발기인 발표후 일부 항의소동도



통합신당추진모임이 20일 가칭 '중도개혁 통합신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고 독자창당 작업에 들어갔지만 민주당과의 협상 결렬 후 부랴부랴 행사를 치른 탓에 썰렁한 분위기를 면치 못했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신당 추진모임 의원들과 외부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일반인 참석자 대부분은 신당모임 의원들의 지역구민들로, 신당 창당에 대한 기대와 흥분을 나타내기보다는 차분히 `관람'하는 모습에 가까웠다.

이날 송일 전 외국어대 부총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에 선출된 조일현 의원은 "내키지 않지만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말하는 바람에 잠시 어색한 상황을 연출했다.

조 의원은 곧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제가 내키지 않는다고 한 것은 과연 내가 이 일을 잘해낼 수 있을까 생각해 그런 것이고 여러분과 함께 견고한 정당을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비웠고 행사 막판 발기취지문 낭독 때는 흔한 `만세 삼창' 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발기인들이 무대 앞에서 `파이팅'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했지만 구호가 너무 작아 분위기를 돋우지 못하자 사회자인 김낙순 의원이 "이래서야 창당을 거시기 할 수 있겠느냐"고 채근하기도 했다.

발기인 선정을 놓고도 잡음이 일었다. 행사는 오전 11시에 열리는 데 오전 8시까지도 발기인 명단이 확정되지 못한 것. 급기야 발기인 명단 발표후 이에 포함된 일부 인사들이 항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양형일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에서 "명단의 축소조정 과정에서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며 "발기인과 창당준비위를 대폭 축소한 것은 민주당을 비롯한 중도개혁세력에 대한 문호개방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초 발기인 명단에 포함됐던 김용정 국민통합연대 의장(전 동아일보 편집국장)과 임래규 전 산업자원부 차관은 신당모임측에 전화를 걸어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며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정 의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말로만 통합신당을 하면서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세력이 아니다"며 "제대로 판을 짜야지 누구를 위해 당을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대회 후에는 민주당과 신당모임이 서로 협상결렬 책임을 제기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신당모임 김한길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자청,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중요한 원칙에 합의했고 실무협상도 상당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아는 데 이제 와서 왜 큰 벽에 부닥쳤는지 그 이유가 명쾌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5월초 창당과 동시에 합당선언을 하자고 주장하는 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면 5월초 창당할 때 민주당도 참여해 정치적으로 합당 선언을 하고 그 뒤에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명분없는 독자정당 창당에 대한 국민의 비판여론에 당황한 나머지 사실과 다른 변명을 늘어놓은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합당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 의원의 언급에 대해서도 "빈번한 합의파기로 이런 결과가 왔다. 가장 중요한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그런 말도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외부의 반응도 냉소적이었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강 정책, 이념과 노선을 어떻게 설정할 지는 뒷전으로 넘기고 신당 대표는 누가 맡을지, 지분은 어떻게 나눌지를 두고 옥신각신하다 결국 합의를 보지 못해 딴 살림을 차리기로 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으로는 통합을 말하면서 행동은 분열적이면 아무도 진정성을 믿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통합 움직임이 구태를 연상케 하면 대통합 취지에 맞지 않고 대선승리에도 기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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