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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보복폭행'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정작 피해자들과의 대질 신문을 꺼렸던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오후 4시께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자진 출석한 김 회장에 대한 경찰 조사는 "빠르면 3시간 내에 끝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30일 자정을 넘겨서도 쉽사리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김 회장이 직접 폭행과 지휘 사실 등을 전면 부인하는 데다 관련 혐의를 입증해줄 피해자들마저 `보복이 두렵다'는 이유로 김 회장과의 대질 신문을 거부했기 때문.
이에 따라 경찰은 다른 방에서 대기 중이던 피해자들에게 모니터 화면을 통해 김 회장의 모습을 보여준 뒤 피해자 진술을 받는 `선면(先面)조사' 방식의 간접 대질조사로 겨우 "때린 사람이 맞다"는 등 `긍정적인' 답변을 하나씩 얻어냈다.
경찰은 선면 조사를 진행하면서 끊임없이 피해자들을 설득한 끝에 직접 대질 신문에 응하겠다는 승낙을 받아냈으나 이번에는 김 회장이 "대질신문을 받지 않겠다"며 딴죽을 걸고 나섰다.
김 회장 또한 결국 마음을 바꿔 뒤늦게 대질 신문에 응하기는 했지만 양측이 갈팡질팡하며 조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경찰에 출두한 지 11시간 20분만인 30일 오전 3시20분께에야 겨우 귀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복이 두렵다'고 말한 피해자들과는 달리 김 회장이 초반 대질신문을 꺼렸던 이유는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는 김 회장이 자신의 주장과는 달리 대질 신문을 통해 직접 폭행 가담 등의 혐의가 입증될 것을 두려워해 피해자들과의 직접 대면을 꺼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 조사에 입회한 변호인이 김 회장과 동석해 조사 과정을 지켜봤다는 점에서 김 회장이 대질신문을 꺼린 데에는 개인적인 판단뿐 아니라 `법적으로 유리할 것이 없다'는 변호인 의견이 함께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이날 경찰에서 "화해를 시키러 주점에 간 것은 맞지만 폭력을 휘두른 적은 없다. 청계산 폭행은 전혀 모르는 일이다"라며 주요 범죄 혐의를 모두 부인했으나 직접 피해 당사자들과의 대면에서 이 같은 완강한 태도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
또 이날 김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진행된 진술녹화실에서는 조사 과정과 진술 내용이 모두 동영상으로 녹화돼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김 회장이 대질 신문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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