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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 무한궤도, 쿨, 왕년의 음악이 판친다

대중들은 보는 음악보다 듣는 음악을 원한다


최근 국내 대중가요의 황금기라고 할수 있는 90년대 가요들이 대중들의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 90년대는 국내 가요시장의 최고의 전성기였던 만큼 수많은 가수들이 활동했었고 수많은 애창곡들이 탄생한 시기다. 이들 90년대 가요들이 최근들어 라디오 전파와 카페등을 통해 예전의 향취를 뿜어내고 있다.

특히 90년대 학창시절을 보냈던 대중들은 댄스가요와 아이돌 스타 위주의 현재 가요시장을 벗어나 화려했던 '추억의 가요'를 급속히 소비하고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신청곡으로 접수되는 노래도 절반이상이 90년대 가요가 차지하고 있다. 미사리 카페촌이나 학교축제등에도 아이돌 그룹의 노래대신 '터보'나 '무한궤도'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국내 아이돌 그룹의 태동기라 할수 있는 1997년 이후 10여년간 국내 대중가요 시장을 평정하고 있던 '비주얼 가수'들의 '보여주기 위한 음악'은 십대의 전유물이 되었고 가요에 대한 소비욕은 90년대 가요로 대체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추억의 가수'들도 하나둘씩 가요시장에 컴백하고 있다. '아주오래된 연인들', '수필과 자동차'등 감미로운 멜로디와 가사로 사랑받았던 그룹 'O15B'와 1997년 '다시만나줘'로 힙합그룹의 전설로 등극한 '업타운'과 국내 R&B의 초석을 만든 그룹 '솔리드'의 프로젝트 그룹인 '솔타운', '고요속에 외침', '이별공식'등을 히트시켰던 3인조 그룹 'R.ef', 등 90년대 가요시장의 주역들이 속속 컴백하고 있다.

또한 아이돌 댄스그룹에 밀려 활발한 활동을 보이지 않았던 한국 발라드 가요의 주역인 이승철, 이승환, 신승훈, 최재훈, 김현철, 김동률, 김건모등이 신보를 내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음악은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

지난 90년대 가요가 '듣는 음악'이었다면 최근 국내 가요는 '보는 음악'에 가깝다. 90년대 중후반을 거치면서 '비주얼형 가수'들이 대거 등장했고 오랜 경쟁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결국 '비주얼 강화'에 치중했다.

들려주기 위한 음악에 치중했던 가수들은 점차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음악'을 하는 가수들에게 밀려났고 신인가수들에게는 얼굴, 춤, 가창력을 모두 요구하게 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같은 '비주얼 가수'의 태동은 1992년 등장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영향력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국내에 힙합이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대중화시키는데 성공했고 4집 '시대유감'에 이르는 동안 힙합, 댄스, 락, 국악등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줬다. 특히 각 앨범마다 파격적인 의상컨셉과 독특한 안무등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은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막강한 대중적 지지를 얻었다.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공식 은퇴와 함께 가요계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증명한 '비주얼 가수'에 치중했고 1997년을 기점으로 'H.O.T', 'S.E.S', '젝스키스', '핑클', '베이비 복스'등 비주얼을 내세운 아이돌 그룹들이 일제히 데뷔했다.

강력한 비주얼과 동화적인 의상컨셉, 다양한 안무등으로 무장한 아이돌 그룹들은 순식간에 각종 매체와 TV를 장악했고 서로 경쟁관계에 놓인 가수들은 더욱더 '보여주기 위한 음악'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보여주기 위한 음악'에 치중한 나머지 음악적 완성도와 대중의 공감대 형성을 뒤로 한채 천편일률적인 음악이 제작되었고 아이돌 그룹의 난립등으로 가요시장은 점차 십대 위주의 시장으로 변모하였고 많은 일부 십대를 포함한 대다수의 대중들은 '보여주기 위한 음악'을 외면하고 있다.

최근들어 섹시코드만을 강조해왔던 여가수들이 잇따라 '가창력 승부'를 외치는 것과 90년대 가수들이 속속 컴백하는 현상은 대중들이 '듣는 음악'을 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중들이 국내 가요시장을 향해 '들을만한 음악이 없다'고 한탄하며 1990년대 추억의 가요를 소비하는 것은 가요계 스스로 상업성과 획일화에 치우쳐 '음악'이 아닌 '스타'만 남겼기 때문이다.

기나긴 침체의 터널을 걷고 있는 국내 가요계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스타'가 아닌 '음악'에 집중해 지난날 대중들의 추억과 함께 살았던 소중한 '노래'로서 자리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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