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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탈당은 통합으로 가는 절차"

"대통령 탈당했지만 탈당인식 약하다"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은 3일 우리당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필요하면 탈당을 해서라도 대통합신당 성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자신의 거취에 대해 "대통합신당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판단하겠다"며 소극적 입장표명에 머물렀던 정 전 의장은 작심한 듯 우리당 경선불참과 탈당 카드를 꺼내들고 지지부진한 대통합신당 추진작업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당 지도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당 경선불참을 결심하기까지 고심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는 "6월 중순까지 대통합신당의 결정적 계기가 마련되지 못하면 우리당은 중앙위원회가 재구성되면서 영속의 길로 가게 된다"며 "5월말이 되면 우리당 경선에 참여하는 문제가 자연스럽게 대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우리당 경선에 참여할거냐, 말거냐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며 "그러나 통합신당을 주창한 사람 입장에서 우리당 후보로 등록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결단할 것"이라며 "우리당이 다른 사람을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면 불가피한 절차가 있지 않겠느냐. 지금은 (탈당을) 통합으로 가는 절차적 의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의장의 이 같은 인식은 기본적으로 정세균 의장 체제의 대통합신당 추진작업에 대한 강한 의구심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 그는 "대통합신당이면 대통합신당, 우리당이면 우리당 가부간에 정리가 돼야지, 지지부진하게 천연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며 "정세균 의장에게도 당을 사수할 생각인지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우리당을 탈당했지만 탈당에 대한 인식이 약하다"고 지적, 6월 중순까지 대통합신당이 성사되지 못할 경우 마지못해 대통합신당 추진에 동의했던 친노(親盧) 진영이 다시 당사수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5월말까지 대통합신당의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당 지도부가 책임있는 결정을 통해 정치적으로 당해산을 선언하는 것도 질서있게 하는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 건(高 建) 전 총리에 이어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까지 대선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제3의 외부후보론'이 힘을 잃기 시작한 것과 맞물려 나온 정 전 의장의 발언은 향후 통합신당 추진과정과 대권경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전달하면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도 여겨진다.

정 전 의장의 최측근인 박명광 의원이 최근 "이제 분별없는 영입쇼는 정리할 때다. 오랫동안 뜻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준비해온 당내 후보들과 범여권 후보들을 잘 갈무리하고 뜻을 모으는 것이 최선"이라며 내부 인물에 눈을 돌릴 것을 주장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정 전 의장은 탈당을 결행할 경우 이후 행보에 대해 뚜렷한 복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재야원로, 시민사회, 종교계, 학계, 당내 인사를 광폭으로 만나면서 얘기를 경청하고 큰 틀에서 협력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탈당을 한 뒤에 통합신당모임에 갈 것인지, 아니면 제3지대에서 통합운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계제로 상태지만, 어쨌든 기득권을 버린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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