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라크 안정화를 위한 작업에 시한(데드라인)을 설정할 경우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무엇이 이라크에서 바르게 가는 길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에서의 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 2004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제시한 임시정부 수립, 과도정부 선거, 헌법 제정, 법치에 기반한 화해의 진전 등 과제의 상당 부분이 실행되고 있다면서 이라크에게 국가적 화해와 개혁의 지속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지만 고정된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은 경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데드라인의 설정은 훼방꾼들의 힘만 키우고 온건주의자들을 약화시켜 더욱 심각한 폭력과 불안정을 유발함으로써 데드라인 설정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의도하는 효과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전비법안(이라크 주둔 미군을 오는 10월1일부터 철수를 시작해 6개월안에 철군을 완료하는 것을 조건으로 1천240억달러의 이라크 전쟁비용을 추가로 승인하는 내용)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매우 중요한 경제적, 정치적, 외교적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고, 이라크와 지역의 안정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이같이 중요한 진전을 전쟁의 포연이 흐리게 만들도록 해서는 안된다며 이런 진전은 무기보다 더욱 강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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