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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당선...미-불 관계 반세기만에 복원되나

미, 프랑스 우파대통령 등장 이례적 환영
사르코지도 당선 일성으로 대미관계 화답



2차대전 이후 줄곧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온 미국과 프랑스 관계가 반세기여 만에 회복될 지 주목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6일 우파인 사르코지 당선 의미를 전례없이 강조했고, 사르코지 당선자도 당선 첫 일성으로 양국관계 회복을 염원했다.

부시는 "양국은 역사적 동맹이자 동반자 국가"라며 사르코지 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했고, 사르코지는 "미국이 이제 양국관계를 신뢰할수 있을 것"이라고 즉각 화답하고 나섰다.

그간 세계질서를 주도해온 미국과 영국의 정책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며 독자노선을 걸어온 프랑스가 변신을 꾀해 미국에 협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 때문에 사르코지 정부가 미-영을 상대로 한 '견제정책'에서 '협력정책'으로 전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美, 사르코지 환영 배경= 무엇보다 이라크전과 이란 핵프로그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기능 변화, 동유럽에 미 미사일 배치 문제 등 '뜨거운 이슈'들을 놓고 프랑스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프랑스에선 지난 1959년 제5공화국 이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81~95년)을 제외하곤 샤를 드골, 지스카르 데스탱,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등 우파가 연속 정권을 잡았지만 예외없이 양국관계는 껄끄러웠고 냉랭했다.

비록 우파정권이긴 했지만 국가개입을 강화하고 방만한 노조활동을 허용하는 좌파성향 정책을 펴왔고,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때로는 러시아, 중국 등과 호흡을 맞추는 '독자 행동'을 선보여왔다.

그 때문에 미-프랑스 관계는 언제나 불편했고, 세계 주요 정책을 놓고 사사건건 반목과 대립을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로선 미국에 우호적인 사르코지 당선자의 철학과 정책에 큰 기대를 거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사르코지 당선은 '좌파적 복지병'을 치유하고 시장친화적인 경제정책, 과거와의 단절과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프랑스 국민의 여망이 그대로 표출된 것으로 판단, 부시 행정부는 프랑스와 관계회복에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르코지 당선자가 유대계라는 점도 미국의 전례없는 환영을 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영-독-불 친미(親美) 3각축 구축 기대 = 미국은 사르코지 후보의 당선으로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핵심국들에서 미국에 우호적 정권이 탄생한데 대해 적잖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오일머니와 경제급성장으로 중국과 러시아, 인도의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서유럽의 핵심국들과의 관계개선은 미국의 21세기 세계경영 전략에 큰 호재일 수 있다.

이미 독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 정부가 들어서 미-독이 밀월관계를 구가하고 있고, 영국은 '부시의 푸들'로까지 불렸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번주말쯤 공식 사임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설사 보수당 정권이 탄생한다 해도 블레어 정책을 계승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중론이다.

따라서 부시 행정부는 자신에게 우호적인 영국과 독일에다 프랑스까지 묶어 서방에 친미 성향 3각연대를 구축하려 할 공산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美, 사르코지 정부에 지난친 기대 금물 = 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견해도 없지 않다.

사르코지가 유세 과정부터 미국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계속 보내왔지만 세계온난화와 이란 문제 등을 놓고 견해차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르코지는 당선 직후부터 자신의 정부가 지구온난화 방지에 주력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이 문제에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하고 나섰다.

물론 이란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프랑스도 이란과 이라크에 대한 투자가 적지 않아 미국 이익만 대변하는 정책에는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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