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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친노 vs 비노 갈등격화...결별 수순

노대통령.정동영 회동, 양진영 자극
제3당 출현.유필우 탈당..새판짜기 가속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각각 '당 사수'와 '당 해체'를 주장하며 격론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친노(親盧)파와 비노(非盧)파의 대립과 갈등이 격화, 양측의 결별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비노파는 노 대통령의 정치개입 중단과 2.14 전당대회 결의사항인 대통합신당의 조속 추진을 주장하며 재차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고, 친노파는 무원칙한 당 해체는 국민의 공감을 받을 수 없다면서 비노파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양측간 갈등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노 대통령과 정 전 의장은 재보선 직후인 지난달 27일 청와대 관저에서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 20분 가량 오찬회동을 갖고 당해체 문제와 정 의장의 탈당문제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 전 의장이 "열린우리당이 2.14 전당대회에서 대통합신당을 만들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으므로 이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자 "(집단탈당으로) 당이 껍데기만 남으면 내가 다시 복당해서라도 당을 지키겠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 전의장측이 일방적으로 회동 내용을 공개해 의문이 일고 있어 입장을 밝힌다"면서 "(노 대통령은) 무조건적인 당 사수가 아니라, 명분없는 당 해체, 무책임한 당 해체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천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복당' 발언에 대해서도 "당시 노 대통령이 오찬을 하면서 정 전 의장이 탈당을 하겠다고 해서 이를 만류하고 설득하기 위해 한 말"이라며 "복당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도 없고 그러한 계획은 전혀 세우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노 대통령은 당원이 아닌 데 당을 지켜야 한다, 복당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유시민 복지부 장관이나 친노파가 원칙을 이야기하는 데 과연 무엇이 원칙이고 무엇이 무원칙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친노의 4대 무원칙이 있다. 첫째는 편가르기이고 둘째는 정책의 무원칙, 셋째는 2.14 전대 위장합의, 넷째는 대연정 제안"이라고 친노파를 비판했다.

이처럼 양측의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을 정점으로 하는 비노파는 이달 말께, 재선 및 중도파 일부를 포함한 추가 집단탈당 세력은 현 지도부의 권한이 끝나는 내달 중순께 탈당을 감행할 것으로 관측돼 우리당은 분화 내지 해체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유필우 의원(인천 남구갑)은 7일 탈당, 이날 창당하는 중도개혁통합신당에 합류함으로써 지난 2월 우리당 집단탈당 사태에 이은 범여권의 2차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될 가능성을 키웠다.

또 중도개혁통합신당이 7일 창당대회를 갖고 원내 제3당으로 출범함에 따라 범여권은 내달께부터 잔류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 민주당, 김.정 전 의장 탈당그룹, 민생정치모임 등 5∼7개 정파로 쪼개지는 지리멸렬한 상황을 맞게될 전망이다.

친(親) 정동영계인 박명광 의원은 "노 대통령이 우리당을 사수하겠다는 식의 결정을 한다면 그것은 대통합신당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그렇다면 정 전 의장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전대 4개월후인 내달 14일까지 통합신당의 그림이 서지 않는다면 2주전에 모종의 결심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김영춘, 문석호, 송영길, 임종석 등 재선의원 8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4 전대 이후 우리당의 존재이유는 당 사수가 아니라 대통합신당"이라며 "당 사수론은 중도개혁세력 분열에 의한 대선 참패와 총선 공멸을 초래하는 종파주의에 다름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노 대통령은 당정분리를 강조했고 당을 떠나 있는 만큼 정당과 선거 문제에는 개입을 자제하기를 요구한다"며 "대선승리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민주당도 중도개혁세력의 중심일 수 없는 만큼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하고 정, 김 두 전직의장도 엄중한 상황에서 말을 아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친노파인 유기홍 의원은 "지도자들이 자기 앞길만 보지 말고 승리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데 어떤 분들은 당 해체나 탈당 이야기만 하니 안타깝다"면서 "정 안되면 (결별한 뒤) 나중에 (범여권 대선) 후보 단일화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결별 가능성을 내비쳤다.

친노세력으로 분류되는 김형주 의원도 "이런 상황에서 (비노파가) 탈당하면 뭐하겠느냐.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이달중 김, 정 전 의장이 탈당하면 10명 이내가 탈당할 것이고 내달이 되면 20∼30명 가량 2차 탈당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ch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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