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범 환경부 장관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황사 문제에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고 공동 대응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9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15차 유엔 지속가능발전위원회(CSD) 고위급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동북아의 황사 문제는 기후변화와 지속 불가능한 토지 사용의 영향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황사문제 해결을 위한 동북아 지역의 노력에 개발도상국의 환경문제를 지원하는 국제기구인 지구환경금융(GEF) 등 국제기구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와 함께 선진국의 배출가스 감축 목표를 정한 교토의정서가 2012년 만료된 이후의 기후변화 대응방안과 관련, 보다 많은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융통성있는 체제의 마련을 위한 논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폐기물매립지 메탄가스, 소각로 폐열,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가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며 각국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강력한 환경보호 조항이 포함된 것을 사례로 들어 자유무역의 증진도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연설을 마친 뒤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중국과 몽골에서 넘어오는 황사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문제여서 국제사회의 공동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데 국제사회가 이를 한-중, 한-몽골 등간의 지역적 문제로 보고 있고 관심도 약해 대표연설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온실가스 감축 문제와 관련해 "기후변화가 국제적인 현안이 되고 있는 만큼 에너지 다소비국가인 우리나라도 2012년 이후 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기후변화 문제에 수동적이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 지속가능발전위는 191개 회원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민간단체 등이 참가해 에너지와 산업발전, 대기오염, 기후변화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논의한뒤 각국 입장을 반영한 정책 결의문을 11일 채택할 예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지속가능발전위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보다 진전된 행동이 절실함을 강조하고 신재생 에너지원의 사용과 개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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