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이 연말 대선구도의 방향설정 문제를 놓고 간접 대립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노 대통령과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의 충돌도 기저에는 두 전.현직 대통령의 물밑 대립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양측의 대립 지점은 이른바 `호남.충청 연합론'. 호남과 충청이 결합한 '서부벨트'가 형성돼야 범여권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범여권 통합의 기본은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민주당과의 결합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이나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호남, 충청 출신인 고건(高 建),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이 대선 잠재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도 모두 호충 연합론에 근거한다고 볼 수 있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지역주의 타파와 국민통합을 주창해온 노 대통령은 "호남.충청 연합론은 환상"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전통적 지지세력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것과는 대비되는 것. 그가 말하는 전통적 지지세력이란 지역적으로 볼 때 '호남+충청'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 김 전 의장이나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의 범여권 통합론도 이 같은 호충 연합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호충 연합론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찬.반으로 엇갈리는 것은 과거 대선의 평가 문제와 무관치 않다.

김 전 대통령 등은 97년 대선에서 호남 기반의 국민회의와 충청 기반의 자민련이 연합해 승리했고, 2002년 대선에서도 행정수도 건설공약을 고리로 호충 연합이 형성돼 한나라당에 역전승을 거뒀다고 보고 있다.

반면 노 대통령은 과거 대선 승리가 호출연합 때문만은 아니라는 시각이 짙다. 97년에는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한나라당의 표를 쪼갰고 2002년에는 자신과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단일화가 한나라당 표를 분열시켰다고 보고 있다. 상대편의 분열이 승리의 열쇠가 됐다는 판단인 셈.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노 대통령과 정, 김 전 의장의 충돌은 노 대통령이 두 전직의장의 통합 주장을 호충 연합론에 따른 지역주의 회귀로 판단, 무원칙한 정치행태로 비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노 대통령이 호충 연합론의 중심에 서 있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견제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 김 전 의장이 최근 반노(反盧) 및 친(親) DJ 성향을 띠고 있다고 보고 '대항마'로 한명숙(韓明淑)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와 김혁규(金爀珪) 의원, 유시민(柳時敏)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노 대선주자를 전면에 부상시키는 한편 이 전 총리와 김 의원을 북한에 보내 대북 영향력을 키움으로써 김 전 대통령의 '힘'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추정이다.

이 때문에 정, 김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이 김혁규 의원과 유시민 장관 등 영남 출신 후보를 앞세워 '영남 신당'을 꾀하는 게 아닌지, 또 특정 대선주자를 염두에 두고 일련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chu@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