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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경선룰 극한대치 `정공법' 돌파

공식대응 자제속 여론에 촉각



한나라당의 경선룰 공방이 극한대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일단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강재섭(姜在涉) 대표의 중재안에 대해 전격 수용입장을 밝힌 만큼 명분과 원칙을 지키며 정공법으로 대응함으로써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의 '판 흔들기' 전략에 말리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또 당내 화합 차원에서 박 전 대표 진영의 공세에 대한 공식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물밑에서는 압박을 가해 경선구도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속내도 읽혀진다.

이 전 시장이 10일 오전 곧바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중재안 거부로 현 지도부에 '반기'를 들면서 비주류의 길을 택한 박 전 대표와는 차별화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하다.

특히 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자신의 탈당 가능성을 불식하고 '한나라당 후보'의 의지를 명확히 해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셈법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한나라당이 유일한 대안이다. 한나라당의 후보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고야 말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 이 전 시장 진영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은 무엇보다 민심과 당심의 흐름.

"우리 국민은 잘잘못을 떠나 약자를 응원한다"는 한 당직자의 말처럼 자칫 여론의 '동정'이 박 전 대표에게 쏠릴 경우 6개월여간 자신이 주도해온 대선판도가 한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강 대표 중재안과 관련, 언론이 대체로 이 전 시장에게 유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 역시 부담스러운 대목.

유불리와 상관없이 당의 화합을 위해 중재안을 받아들였다는 이 전 시장측의 주장과는 달리 철저한 계산에 의한 '원칙 흔들기'라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정권교체를 위해 당이 더이상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여론 추이를 지켜보는 수 밖에 도리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판단에 따라 이 전 시장 본인은 경선룰과 관련한 박 전 대표의 공세에 일절 대응하지 않은 채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다만 측근 의원들을 동원, 파상공세에 착수한 박 전 대표의 '압박 카드'에 밀리지 않기 위해 소극적이고 제한적인 응전만 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이날 대선출마 선언에서 "박 전 대표는 어느 누구보다 한나라당을 사랑한다고 생각한다"며 중재안 수용을 우회적으로 촉구했고 공교롭게 그 시점에 알려진 박 전 대표의 '경선불참 시사' 발언에 대해서는 "오늘은 출마선언 하러 나왔다"며 직접 대응을 피했다.

이 전 시장은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중재안이 전국위원회에서 표 대결로 이어질 것에 대비, 전국위원을 대상으로 물밑 홍보전을 펼치면서 아직 완전히 방향을 잡지 못한 박 전 대표에 앞서 기선 제압을 시도하고 있다.

한 측근 의원은 "당원과 국민의 대체적 여론은 지루한 경선룰 다툼을 이 시점에서 끝내고 당이 정상적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더이상 당이 분란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인식 하에 모든 후보들이 유불리를 떠나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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