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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 이명박과 특정 김근태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 대한민국의 정치

너무 웃어서 창자가 꼬일 지경이다. 이명박이 졸지에 거지가 됐다. 거지 중에서도 상거지가. 박근혜 캠프에서 이명박 진영을 향해 기상천외한 제안을 했다. 1천 표를 이명박에게 미리 덤으로 줄 터이니 강재섭이 이른바 중재안을 꺼내기 이전의 원래 구상대로 경선을 치르자는 제의다. 국민들은 참으로 기상천외한 구도의 시합을 구경할 판이다. 박근혜는 0표에서 출발하고, 이명박은 1,000표에서 시작되는. 마라톤경기에 대입할 경우, 상대방더러 1킬로미터 앞에서 뛰라는 소리다. 대신 중간에 식수대에서 음료수 마시지 말고.

5월 10일 오늘은 이명박 전서울시장이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날이다. 한나라당 내분사태가 갈수록 점입가경의 양상을 띠는 상황이다. 범여권의 자중지란 또한 확전일로다. 이명박 입장에서는 결혼식 올리는 당일, 예식장에 불난 꼴이다. 그렇다고 박근혜를 방화범으로 고소할 수도 불가한 노릇이니 이명박의 속이 얼마나 부글부글 끓을지 상상하는 일만으로도 즐겁다.

왜들 이렇게 웃기냐? 얼마 전에는 정대철이 노무현 대통령을 절묘하게 모독한 바가 있다. 정대철 왈, “노무현과 박상천을 토라지게 만들지 마라!”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스스로를 영남맹주로 격하시키고 있는 노무현의 감정을 상하게 하면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무찌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풀이하자면 노무현은 ‘박상천급 대통령’이라는 뜻이다. 대통령을 ‘영남패권주의자’나 ‘한나라당 세작’이라 비판하는 게 차라리 점잖고 부드럽게 느껴질 정도다. 노대통령과 한통속으로 분류된 박대표측에서도 불쾌할 반응을 표출할 테고.

통추소속 멤버들 가운데 가장 약삭빠르고 명민했던 유인태마저 노무현에게 등을 돌렸다는 소식이다. 영남친노의 완전몰락이 카운트다운 단계에 돌입한 분위기다. 고향으로 돌아갈 차비나 있는지? 낙하산 타고 꿰찬 벼슬자리에서 생기는 판공비 부지런히 저축하시기 바란다. 부산정권 치하가 아니면 당신들이 또 언제 월급이란 거 받아보겠나.

김근태도 웃겼다. 노무현과 영남친노가 올인한 지역이 부산경남임은 상식에 속한다. 굳이 완곡하게 표현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김근태는 특유의 두루뭉실한 말버릇을 여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기색이다. “노대통령이야말로 일관되게 특정지역에 매달려온 사람이다” 노무현을 겨냥한 김근태의 독설이다. 여기서 거론된 특정지역이 도대체 어느 동네야? 청담동이야? 청계산이야? 북창동이야? 특정지역이라고 물타기를 한다고 하여 PK지방에 서식하는 경상도 노빠들이 김근태를 예쁘게 생각할 듯싶은가? 에라 이 특정근태야! 영남친노세력이 아직도 진보개혁진영의 일원이라는 착각과 환상에 빠져 있는 한 특정근태에게는 미래가 없다.

배신은 배신을 부르기 마련이다. 이명박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을 미는 과정에서 홍준표의 뒤통수를 쳤다. 벼르고 벼르던 복수의 기회가 홍준표에게 마침내 찾아왔다. 강재섭이 제시한 경선방안의 허점을 홍준표가 예리하게 파고든 것이다. 숨겨두었던 킬러본능의 발동이랄까. 역시 일급 저격수다운 솜씨다.

한국사회에서 정당은 정치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준국가기관으로 간주된다. 오죽하면 정당을 해산할 권한이 헌법재판소에 부여되어 있음을 헌법으로 규정했겠는가? 이명박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결과 반영비율을 못박은 처사는 헌법에 명문화된 보통선거와 평등선거의 원리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1인 1표의 등가성 원칙을 훼손하고 1인 1.3표, 1.4표, 1.5표 따위의 방식으로 계산하겠다는 얄팍한 수작이다. 지금이 사사오입 개헌하던 자유당 시대냐? 강재섭과 이명박은 아내와의 사이에 소수점으로 떨어지는 숫자의 자식을 낳는 재주를 가졌나?

최고로 우스운 족속은 위헌전문 변호사 이석연 휘하의 뉴라이트 떨거지들이다. 저들은 헌법의 기본정신을 유린하고 욕보이는 한나라당의 경선계획에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요 잡것들이 벌써 다들 이명박한테 줄섰나? 영남 B급 엘리트 이명박과 호남 B급 인재 이석연이 찰떡궁합으로 결합하는 B급 대연정을 밀어붙일 속셈인가? 사사건건 위헌소송 제기하며 나라발전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던 기개와 배짱은 어디다 팔아먹었나?

위헌소송으로 흥한 자 위헌소송으로 망한다. 한나라당 경선규칙 소동은 대한민국에서 뉴라이트라고 행세하는 무리들의 기회주의적 속성과 표리부동한 본질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내가 이래서 준표형을 좋아할 수밖에. 이제껏 홍준표같이 이명박과 뉴라이트 확실하게 밟아준 인물이 없었으므로. 홍사마 파이팅! 나오면 무조건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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