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은 17일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이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에 나선 것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범여권은 열차 시험운행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는 작업으로 평가하면서 한반도 번영과 통합을 위한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그러나 우리당 탈당그룹인 통합신당에서는 열차 탑승자 선정과정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제외된 것을 두고 협량의 정치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오늘은 그렇게 달리고 싶다던 철마가 다시 달리는 날로서 가슴벅찬 감동이 밀려온다"며 "앞으로 남북간 시험운행 정신에 발맞춰 북핵문제의 완결적 해결과 남북관계의 대전환점을 맞게 될 때까지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내일은 5.18 27주년인데 공교롭게도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경의선 길이가 518km이고 시험운행하는 문산역에서 개성역까지 거리가 27km"라며 "우연치고는 즐거운 우연인데 남북통일을 기하는 철로가 뻥 뚫린 것처럼 진통겪는 대통합작업도 새 돌파구를 찾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국회 통외통위 우리당 간사인 임종석 의원은 "인체로 비유하면 혈맥이 이어지는 것과 같다"며 "시범운행은 분단시대를 마감하고 민족공존의 시대를 여는 것이자 교류협력이 되돌이킬 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는 "오늘은 남북간 큰 벽 하나를 허무는 감격적인 날로서 남북간 길이 두루두루 열리고 그 길 위로 한민족과 함께 내달았으면 한다"며 "그러나 탑승자 선정과정에서 우리 정치의 반목과 유치함이 드러난 것은 수치스런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배숙 의원도 "탑승자 선발과정에서 기준이 공정하지 않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누가 봐도 누군가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특정인사들을) 배제한 것은 협량의 정치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분단 이후 끊어진 민족의 혈맥이 다시 이어지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시험운행은 반세기에 걸친 냉전의 사슬을 끊고 남북간 평화번영을 위한 레일을 마련하는 것으로서, 한반도에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마감하고 민족의 번영과 통합을 향해 힘차게 내달리길 염원한다"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56년간 막혔던 한반도 대동맥이 이어지는 날"이라면서 "한시적인 시범운행이지만 오늘을 계기로 한반도 및 동아시아 평화의 길을 넓혀나가는 시금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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