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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범여권과 일단 `불가근 불가원'

선진평화연대 출범후 범여권 추이 주시

범여권 제정파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의 진입로와 독자세력화의 중간지대에 머물면서 일단 자신의 경쟁력 강화에 치중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탈당 두달째에 접어들면서 평양 방문, 5.18 광주 방문,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의 만남,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과의 회동 등을 계기로 범여권과 이격됐던 거리를 상당히 좁혀가고 있다.

한나라당 출신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범여권의 유력주자로 치부되는 상황에서 범여권 지지계층의 `정서적' 괴리감을 극복하기 위한 정지작업을 꾸준히 밟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손 전 지사는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범여권의 통합에 대해 "적당한 합종연횡은 안된다"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이 제안한 `대선주자 연석회의'에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등 일정한 거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손 전지사 캠프의 한 관계자는 "비(非)한나라당 통합의 큰 원칙에는 우리도 동의하지만 비한나라당 후보 지지율 1위가 6~7%인 상황에서 뭉치면 그게 과연 `그림'이 되겠느냐"며 "우선 `파이'를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며 범여권 합류보다는 선(先)자강 쪽에 방점을 찍었다.

고 건(高建) 전 총리와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의 낙마 사례에서 보듯 `조직'과 `세(勢)'를 갖추지 못한 후보는 한낱 `불쏘시개'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냉엄한 정치현실을 목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손 전 지사 캠프는 일단 내달 17일 `선진평화연대' 출범 때까지는 예정대로 독자세력화에 주력한다는 내부 방침을 갖고 있다. 범여권의 1차 대통합 시한인 6월 14일을 기준으로 한 시간표에 스스로 얽매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선진평화연대 핵심 관계자는 "`6월 14일'이라는 일정은 우리에겐 중요하지 않다"며 "선진평화연대는 발기인 3만명, 추진위원 1천명 규모로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캠프에서도 결국은 범여권과 같은 물줄기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독자창당하겠다'거나 `독자세력으로 끝까지 가겠다'고 한 적은 없다"며 "다만 정치적 상황을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혼돈을 겪고 있는 범여권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할 때 합류 시점을 딱 부러지게 말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이는 범여권의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기 전까지는 독자세력화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는 고민과 독자세력화가 탄력을 받을 경우 통합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론이기도 하다.

캠프 내부에서는 범여권이 결국 친노(親盧)와 비노(非盧)로 갈라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어차피 친노 세력과는 함께 갈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비노 세력이 소통합에 그치느냐 대통합을 이루느냐에 따라 손 전 지사와 범여권의 연대 형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 미래재단 관계자는 "6월말 7월초에는 향후 어떤 그림을 그릴지 마무리가 돼야 한다"며 "합의만 된다면 실질적 절차는 하루 이틀이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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