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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폭행 후폭풍' 경찰 내부도 미묘한 시각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수사를 놓고 감찰 후폭풍이 거세게 일면서 경찰 조직 내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새어나오고 있다.

경찰 수뇌부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데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난을 퍼부으면서도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각자 출신에 따라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것.

28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부류는 주로 경찰대 출신 간부들이다.

경찰대 출신 간부들은 수뇌부가 조직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처음부터 외부(검찰)의 손에 운명을 맡겨버린 것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으며 이택순 경찰청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수사권 독립을 강력히 주장해왔던 경찰대 출신 황운하 총경(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은 경찰 관련 게시판에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것은 경찰 자체수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인데 청장은 최선을 다해 이를 막아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찰대 출신의 한 간부는 "아직 충분한 증거도 없이 관련자들을 직위해제해 국민들은 정말 비위가 있었던 것으로 믿고 있다. 게다가 수사구조개혁단 출신 간부들만 검찰 수사에 넘긴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며 우려했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매진했던 김학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이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것에 더욱 자존심이 상한 분위기다.

김 부장(사시 26회)과 같은 고시 출신 경찰 간부들은 의혹이 지나치게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시 출신으로 특채된 한 경정급 간부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 청장 본인이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감찰결과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나. 서울청장이 명확히 이유를 밝히지 않고 옷을 벗은 것도 의혹만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한 의혹 해소를 강조했다.

그러나 순경 채용 등을 통해 경찰에 입문한 일부 하위직 경관들은 이번 사태에 연루된 간부들이 모두 경찰대나 고시 등 `엘리트' 출신이라는 점을 꼬집으며 실무 경험이 부족한 이들의 문제점을 비난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전직 하위직 출신 경관들이 주축이 된 대한민국무궁화클럽은 이날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뇌부가 책임져야할 일을 부하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총경 이상 경찰 고위 간부의 전원 퇴진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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