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30일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의 이체가 어렵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베이징 세인트레기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BDA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러 나가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률적인 문제 때문에 어떤 은행도 BDA에 동결된 북한자금의 이체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 입증됐다"면서 "이번에 새로운 아이디어도 갖고 왔으며 중국의 상황 파악 내용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BDA 청산이나 인수합병 문제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은 값이 매우 비싸다"고 답변하고 "우리는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긍정적인 것은 북한이 초기단계 조치를 이행할 태세가 돼있음을 계속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BDA문제 해결에 정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언제 받아들일 것 같으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여러 차례의 예단이 있었으나 틀린 적이 많아 그렇게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2.13 합의' 이후 원자로를 계속 가동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영변 원자로는 계속 가동이 되고 있다"면서 "수리를 위해 가끔 가동을 중단한 적은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이 당초 일정에 비해 너무 진전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도 BDA 문제를 해결하겠지만 북한도 핵시설 폐쇄조치를 이행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은 정례적인 미사일 발사 실험"이라면서 "6자회담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힐 차관보는 31일 귀국길에 오른다.
(베이징=연합뉴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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