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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낮은 자본생산성이 한국기업의 문제"

삼성 에버랜드건, 사회 전체 가치와 일치 안해
내년 상반기 개인도 장하성 펀드 투자 가능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31일 "한국기업의 디스카운트는 자본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데서 기인한다"며 "기업들이 장기 투자가치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장하성펀드(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를 이끌고 있는 장 교수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영연구원 총동문회 월례포럼에서 `한국에서 장기 가치투자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교수는 "자본의 낮은 생산성은 사람은 일하는 데 돈은 일하지 않는 구조로 노동생산성은 중시되지만 자본생산성은 무시된다는 뜻"이라며 "이것이 한국 기업들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현금을 쌓아 놓거나 부동산에 신경쓰는 등 가치창출과 상관없이 자본을 보유하고만 있는 회사들이 있다"며 "투자한 돈을 갖고 원래 전공한 분야의 사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주의 포브스를 보면 지난해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태국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기업이 아시아에서 제일 싸다"며 "우리나라가 수익성도 좋고 임금도 낮지 않지만 가치부분에서 낮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으로 자본이 가고 주식투자를 하면 투기꾼 취급을 하거나 외국인이 투자를 하면 욕하는 여건에서는 기업가치 회복이 어렵다"며 "기업들이 장기투자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이 창출하는 가치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해야 하고 사회 전체 가치와 부합해야 한다"며 "삼성의 에버랜드 사건도 사회 전체의 가치와 일치하지 않아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삼성이 세계적 경쟁력을 가졌고 경영도 잘 하지만 가족과 관련된 작은 금액 때문에 잃은 신뢰는 엄청나다"고 분석했다.

장하성 펀드의 의미에 대해 그는 "기업들에 대한 장기 가치투자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가치 평가에서 기업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통해 얼마나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를 창출하느냐가 잣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용자에 대한 신뢰로 펀드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장하성펀드의 투자자 구성을 볼 때 국내에서는 장하성이나 펀드 운용자인 존 리에 대한 신뢰도가 없지만 해외에서는 아주 높다고 해석할 수 있고 이는 국내에서는 장기 가치투자의 개념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하성펀드 운영과 관련해 그는 "국내 자산운용 인가를 감독당국에 신청해 놓아 내년 상반기 정도면 국내 개인들도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3년 이상 주식을 보유해야 투자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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