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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은 곧 대통령선거 본선(?)"

차기 대선을 200일 앞두고 한나라당이 일찌감치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범여권이 수개월째 통합논의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일찌감치 대선주자 정책토론회까지 열어가며 레이스 격차를 벌려가고 있는 것.

현재 판세는 범여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기울어져 있는 상태지만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 경험한 막판 역전패의 쓰라린 기억을 곱씹어가며 초반부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연초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진영의 '경선 룰 공방'으로 분당 위기까지 치달았던 내홍이 일단락된 이후 당 지도부는 경선 절차를 한층 서두르는 분위기다. 두 대선주자의 '극한대치' 상황이 언제라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서막은 이미 올랐다. 지난달 23일 경선관리위원회가 출범한 것을 시작으로, 28일 국민검증위원회 발족에 이어 29일 당의 '전략적 불모지'인 광주에서 경제분야 정책비전대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경선레이스의 스타트를 끊었다.

앞으로 오는 8일과 19일 각각 부산(교육.복지)과 대전(통일.외교.안보)에서 분야별 정책토론회를 두차례 더 개최한 뒤 28일에는 서울에서 종합토론회와 동시에 당 집권비전 선포식을 갖게 된다.

또 오는 11~13일에는 경선후보 등록을 받은 뒤 다음달부터는 선거유세에 돌입, 흥행 열기를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후보등록은 현행 선거법 57조 2의 2항에서 당 경선후보로 등록하면 결과에 불복해 독자출마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사실상 탈당의 '출구'를 막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이번 경선과정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후보 검증'도 당장 이달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당 검증위원회가 다음달 10~12일께 청문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여서 이달초부터 검증위의 기초자료 수집이 시작되고 중순부터는 현장 조사와 관련인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8월초에는 경선 선거인단이 확정돼 선거인 명부가 작성되며, 17일이나 18일께 여론조사가 실시되고 그 이튿날 전국 동시투표를 통한 경선이 실시돼 대선후보가 최종 확정된다.

지금까지는 이 전 시장이 지난해말부터 지켜온 압도적 여론지지율을 등에 업고 당내 장악력도 서서히 확대하는 등 '대세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가 '검증'을 무기로 대추격전을 벌이면서 '이-박 양강구도'가 어느 정도 굳어진 형국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전 시장은 지난달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데 이어 31일에는 경선대책위원회 조직 인선까지 발표하면서 '대권가도'를 앞서 줄달음질 치겠다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박 전 대표측은 홍사덕 전 의원 영입에 이어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소속의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 직계인사와 고 건(高 建) 전 총리의 일부 지지세력들로부터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등 '세 불리기'로 맞서고 있다.

이밖에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홍준표(洪準杓) 의원과 원희룡(元喜龍), 고진화(高鎭和) 의원 등 이른바 '추격 3인방'도 각자 서민을 겨냥한 차별화된 정책공약을 내놓으며 분투하고 있으나 '2강(强) 주자'에 가려 아직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판세는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특히 검증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경선판도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이들 주자가 모두 한나라당이라는 같은 '그릇'에 담겨있는 탓에 태생적으로 이념적 성향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없는 만큼 결국은 선의의 정책경쟁을 통한 '앞서가기'보다는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는 '끌어내리기'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여론지지율 1위 후보인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도덕성과 재산, 병역 등 신상문제는 물론 정책공약에 대해 상대후보측에서 집중적인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돼 남은 3개월간의 경선 여정은 공격과 수성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차 토론회에서부터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박 전 대표를 비롯한 4명의 다른 주자들이 일제히 경제적 실효성과 환경문제 등을 집중 거론, 비판 공세를 퍼부으면서 향후 경선국면에서 중요변수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박 양 진영은 현재의 판세와는 무관하게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더욱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양측이 내놓고 있는 경선 전략은 외견상 '닮은 꼴'이다. 정책, 경륜, 자질에서의 우위를 확인하면서 다양한 정책구상을 통해 차세대 국가지도자의 이미지를 강조겠다는 것.

이 전 시장 캠프 관계자는 "기업 최고경영자와 서울시장으로 쌓아온 실물경제 및 행정운영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줌으로써 본선경쟁력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음을 확인할 것"이라며 "특히 당심이 민심을 거슬러서는 본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5년간의 퍼스트레이디, 2년3개월간의 야당대표, 3선 국회의원 등을 거치며 다져진 국가경영능력의 진면목을 토론회와 검증작업 등을 통해 보여줄 것"이라며 "원칙을 중시하는 신뢰의 정치, 신념의 정치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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