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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언론자유' 강조속 뼈있는 언급도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7년 편집.보도국장 세미나'에서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는 최근 기자실 통폐합 조치 등 정부의 언론 정책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한 목소리로 언론자유 수호를 다짐했다.

이 때문인지 두 주자는 세미나 내내 언론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며 언론과 대립 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및 현 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상대방을 의식하며 언론을 상대로 `구애'를 펼쳤다.

첫째 날 세미나에 참석한 이 전 시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언론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대학 때 학생운동으로 신문에 이름이 나던 시절, 시골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분이 나에게 주소도 제대로 모른 채 사과 한 상자를 보냈는데도 배달이 됐다"며 "알아보니 우체국 우편배달부가 기자들에게 주소를 물어본 덕분이었다. 전적으로 언론의 덕이며 언론의 덕을 본 첫 케이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러면서도 언론에 대해 `섭섭하다'는 말도 자주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실과 다르게 보도됐을 때 언론에 대해 상당히 섭섭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서 박 전 대표를 외면하는 듯한 모습의 사진보도를 비롯, 서울시장 재임 당시 뚝섬 숲 조성과 청계천 개발 그리고 시내버스 교통체계 개선 등에 대한 언론의 비판적 보도 등을 사례로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은 그러나 "섭섭했지만 그런 보도 속에서 개선하려는 의지를 가질 수 있었다"면서 언론의 `순기능'을 강조하는 데 방점을 뒀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끝내 이 말이 걸렸던 듯 세미나 말미 인사말을 통해서는 "섭섭하게 들렸다는 몇 가지 때문에 내일 보도에 `섭섭하다'고 나올까 봐서 걱정"이라며 "저는 긍정적으로 사고한다. 그러면 좋지 않겠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토론 과정에서 `만약 대통령이 되시면..'이라는 사회자의 질문을 받아 "기왕이면 될 거라고 보고 이야기했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자신감있는 넉살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틀째 세미나에 참석한 박 전 대표도 언론에 대한 `호감'을 과시했다. 그는 청와대 시절을 언급하면서 "당시 공보담당 비서나 특보가 있었다. 언론은 항상 수석실에 가서 취재도 하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 뒤 특정 언론이 계속 왜곡보도를 하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웃으면서 "언론관이 투철하신 분들이 보도편집국장을 맡고 계신데 그렇게 노골적으로 하실 분들이 있겠느냐"며 애교있는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언론에 대한 쓴소리를 해달라는 부탁에는 "이 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얘기한 것도 아닌데 `부정부패 없는 사회', 지도자는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한다'라고 말하면 이것은 이 전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 전 시장은 어떻게 됩니까"라며 `뼈있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는 신문법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당시 한나라당 대표로서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잘못했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안타깝고 저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의 특정 후보 공개 지지에 대해서도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뒤 "오히려 양비론이 문제다. 경선 룰로 조금 시끄러웠는데 만약 싸우지 말라는 식이라면 원칙이 무너진다. 그런데도 양비론으로 어떻게 하란 말인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현 언론관을 유지할 지에 대해 "사람은 일생의 반을 습관을 만들고 나머지 반은 습관대로 산다. 행동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제가 정치하면서 약속과 다른 행동을 한 적이 있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세미나를 주관한 신문방송편집인협회 변용식 회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두 분 중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내년 이맘때 쯤 제주도에서 열릴 우리 세미나에 꼭 참석해 줄 것을 약속했다"라면서 "내년에 한나라당이 집권한다면 현직 대통령을 모시고 세미나를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주=연합뉴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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