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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샌드위치론'에 이어 교육문제 제기

"한국경제위기는 획일적 교육제도에서 비롯"

최근 한국경제의 '샌드위치' 위기론을 제기해 큰 파장을 낳았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일 경제위기의 원인으로 교육제도를 지적해 주목된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서울 용산 백범 기념관에서 열린 투명사회실천협약 행사에 참석하면서 삼성전자 주력업종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심각하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문제다"며 "정신차려야 한다. 5-6년 뒤에는 아주 혼란스러워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의 당시 '샌드위치 위기론'은 동아시아에서 일본의 견제와 중국의 추격 사이에 끼여 한국경제가 소득 '2만달러의 함정'에 걸려 주저앉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을 사회 전반에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정부측으로부터는 경제계가 필요 이상으로 위기의식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날 호암상 시상식에 참여하면서 이 같은 '샌드위치'적 상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근본원인 중의 하나로 '획일적인 교육제도'를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문제이며, 기술개발력을 높이고 인재를 천재 수준으로 키워야 하는데 교육이 획일적이어서 전반적으로 고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교육제도 전반에 대한 문제점 지적은 대학입시, '3불 고수', 공교육 부실화, 조기 해외유학 '과열' 등 교육 현안과 관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샌드위치론'에 이어 또다시 사회 전반에 파문을 초래할지 주목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디지털시대가 도래하면서 천재 1명이 10만, 20만명을 먹여살릴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지론"이라며 "이날 발언도 평소에 생각해오던 인재론의 연장선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일으킨 정보통신(IT) 산업에 전 세계적으로 수억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한국의 교육제도 아래서 공부했다면 그같은 천재가 나올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은 다양성, 창의력을 인정하는 교육제도 아래서 자랐기 때문에 그런 천재의 배출이 가능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이 회장은 해외 석학, 경제학자들과 교류하면서 창의력은 교육에서 시작된다고 느끼고, 선진국과 한국의 교육제도 차이를 실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회장은 2003년 '삼성 신경영 10주년'을 맞아 "제2의 삼성 신경영은 나라를 위한 천재 키우기"라고 선언할 정도로 인재에 대한 남다른 집착과 애정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에는 황창규 사장 같은 준 천재급 인재는 여러 명 있으나 불행하게도 천재급 인재가 없다며 개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이 회장은 취임 초기인 80년대 말이나 신경영 시기를 지나 지금까지 인재에 대한 기본 관점에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천재, 이재(異材), 끼 있는 인재, 기술인재 등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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