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이들의 주변국에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1일 제6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리라 대화) 참석 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장수(金章洙) 국방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한국 젊은이들의 사고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리 총리가 김 장관에게 한국 젊은이들이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물은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우선 북한에 대해서는 "한국 젊은이들은 재래식 무기는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등 비대칭 무기에 대해서는 안보 문제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한국 젊은이들은 일본에 대해서는 복잡한 느낌을 갖고 있다"며 "일본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지만 과거 역사(왜곡)나 영토문제(독도 영유권)에 대해서는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에 대해서는 "젊은이들이 우리 안보를 위한 핵심국가로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는 핵무기를 갖지 않기로 국제사회에 공언했기 때문에 미국의 핵우산을 확고히 보장받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다.
리 총리가 이에 대해 "한국의 젊은이들 가운데 6.25 전쟁을 잊은 사람이 많을 텐데, 이들이 미국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일부 젊은이들이 반미감정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은 아니다"며 "대부분 군복무를 마치면서 안보를 의식하게 되고 또 나이가 들면서 현실을 잘 바라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중국에 대해서는 "많은 젊은이들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중국에 대해서는 젊은이들이 대일 관계 등을 고려, 잘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설명을 들은 리 총리는 한국에 대해 "한국은 복잡한 동북아에서 잘 헤쳐나가 배울게 많다. 한국민에 대해 굉장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민에 대한 호감을 표시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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