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4일 "최근 많은 네거티브 공세가 있으나 나는 대통령이 되는 데 결격사유가 될 만한 그런 일을 하면서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한반도 대운하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치명적 결격사유를 갖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뻔뻔함이 내게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살아오면서 많은 고비고비를 겪었으나 피하지 않고 정면대결해서 돌파했다. 치명적인 것이 있었다면 그때그때 좌절하고 일어설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은 그런 점에서는 확고한 신뢰를 갖고 일을 해도 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날 오전 임명장을 받은 박희태 위원장 등 200여 명의 캠프 경선대책위원들이 참석했다.

이 전 시장의 발언은 최근 당 검증위 출범을 계기로 당내 대권라이벌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진영을 비롯해 당안팎에서 자신을 겨냥해 도덕성, 재산형성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하고 있는 데 대해 응수하면서 측근 의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시장은 또 "일주일 전에 북한의 한 언론이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남북관계가 어려워 질 것'이라고 보도한 것을 보면서 앞으로 갈 길이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대통령의 자리를 권력의 자리로 생각하고 잡아보겠다는 속된 야심은 없다. 경제를 살려 하고자 하는 일들을 성취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희태 위원장은 지난 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참여정부평가포럼 발언을 문제삼으며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캠프의 단합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도, 안보도, 사회도 무너졌다. 어느 한곳도 성한 곳이 없다"고 지적한 뒤 "모두 무너졌는데 하나 무너지지 않고 성능이 좋은 것은 대통령의 입밖에 없다"면서 "국민은 누가 죽었던 경제를 다시 살려 새 조국을 건설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조국 건설과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이 두가지 밖에 없다"면서 옛말에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는데 미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다같이 미쳐보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전 시장의 외곽 정책자문단체인 국제정책연구원(GSI)의 유우익 교수를 비롯해 고려대 곽승준 교수,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 등이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최근 비판을 언급하며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캠프 관계자는 "이날 설명회는 사실상 캠프 선대위의 첫 회의인 동시에 박 전 대표 진영은 물론 정권 차원에서 대운하에 대한 비판공세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한 반격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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