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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사태 18주년이라구요?"…별 관심없는 중국인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 "아, 오늘이 그 날입니까? 저는 잊고 있었습니다. 저는 톈안먼(天安門)사태에 대해 별로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4일 오전 10시 톈안먼사태 발발 18주년을 맞은 중국 베이징 도심 톈안먼광장. 평소와 다름없이 중국 전역과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직장 여성인 왕모(34)씨는 "친구들로부터 톈안먼사태 얘기는 들었다"면서 "그러나 내가 어렸을 때 일어난 일이고 별로 흥미도 없어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중국 학생과 시민 100만여명은 1989년 6월4일 톈안먼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였으나 중국 당국의 탱크를 앞세운 무력진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톈안먼사태 18주년 기념일을 맞은 중국에는 공식 행사나 시위도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 중국 정부나 관영 언론들도 일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역사의 현장인 톈안먼광장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전국에서 올라온 중국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을 뿐 톈안먼사태는 중국인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톈안먼광장 구석구석에는 공안과 무장경찰이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으며 사복경찰들이 관광객들 사이를 순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중국 소식통들은 "중국은 매년 6.4 톈안먼사태 기념일을 전후해 톈안먼광장에 공안과 무장경찰, 사복경찰을 평소에 비해 몇배 증원해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신문들은 중국 인권변호사 등이 최근 톈안먼사태 18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공안의 경비망을 뚫고 톈안먼광장에서 마음 속으로 추모식을 거행했다고 보도했다.
톈안먼사태 당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의 모임인 '톈안먼어머니' 대표인 딩쯔린(丁子霖)도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최근 톈안먼광장을 몰래 찾아 자식을 추모했다.
딩쯔린은 "매년 6.4사태 일주일을 앞두고 공안들이 외출을 못하도록 감시해 사실상 가택연금을 당한다"면서 "올해부터는 아예 묘지 참배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톈안먼사태 무력진압에 반대했다가 축출된 자오쯔양(趙紫陽) 전 당총서기 베이징 자택도 공안요원들의 삼엄한 감시 속에 굳게 문이 닫힌 채 출입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
사복공안들은 베이징 시내 왕푸징(王府井) 부근 푸창후퉁(富强胡同) 골목에 소재한 자오 전 당총서기 자택 앞에 주차한 승용차 안에서 출입자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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