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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보복 폭행 사건 수사 결과 경찰 수사 때 드러나지 않았던 내용이 몇 가지 추가됐다.

김 회장의 구속영장에는 김 회장이 폭력배 동원 단계부터 적극 가담했다는 취지로 돼 있으나 기소 단계에서는 폭력배 동원은 경호과장과 비서실장의 독자적인 행동이었다는 식으로 바뀌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청담동 술집에 찾아간 것도 상당히 우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 수사의 핵심이 `김회장 비켜가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 한화→조폭 돈거래 확인 = 그룹 비서실장이 김승연 회장의 개인 돈 1억1천만원을 한화 리조트 김모 감사를 통해 맘보파 두목 오씨에게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오씨가 4월19일 명동의 한 은행에서 현금으로 100만원권 수표 4장을 바꿔 갖고 있다가 이 돈으로 대리인을 통해 캐나다 밴쿠버행 항공권을 구입하고, 오씨가 이 사건 보도 사흘 뒤 홀로 공항을 유유히 빠져나갔던 사실도 검찰 조사로 밝혀졌다.

◇ `가짜 가해자' 김회장도 몰랐다 = 김 회장의 차남이 폭행 당한 3월8일 오전 진모 경호과장과 김모 비서실장이 가스통 사장 장모씨와 한화리조트 김모 감사를 통해 가해자(서울클럽 종업원)들을 가스통 주점으로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당일 오후 8시께 가스통에 4명의 서울클럽 종업원이 모이자 비서실장이 김 회장에게 보고했고 김회장이 갑자기 가스통 주점으로 가겠다고 했다. 이에 비서실장은 김회장 차남과 시비가 붙었던 종업원 7~8명에 턱없이 모자라는 데 당황해 인근 주점에서 4명을 급하게 데려와 가짜 가해자 행세를 하게 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가짜 가해자들이 동원됐던 사실을 자신의 영장 실질심사가 열린 지난달 25일까지도 몰랐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 회장이 처음부터 폭력배 동원 등을 지시하고 종업원들을 불러모으라고 지시했다면 머릿수가 부족해 가짜 가해자를 모으느라 우왕좌왕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검찰 설명이다.

◇ 검찰 수사 `김회장 비켜가기(?)' = 경호과장과 비서실장이 지인들을 통해 폭력배를 동원한 것이 김회장의 지시 없이 독자적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다.

재벌 회장의 아들이 다쳤는데 이를 즉각 알리지 않고 자체 수습을 시도했다는 부분이나, 폭력배를 동원하는 과정에 최측근인 경호과장과 비서실장이 동시에 나섰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김 회장이 사건 초반부터 폭력배 동원 등 대대적인 보복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청계산 현장에서 사용된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 등이 어떻게 준비될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사건 발생 후이긴 하지만 김 회장 개인 돈 1억1천만원이 맘보파 두목 오씨에게 흘러간 점도 김 회장의 총지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또한 김 회장측이 오씨에게 건넨 돈의 성격이 보복폭행의 대가인지 아니면 도피 자금인지 여부도 향후 검찰 수사에서 밝혀야 할 의혹으로 남아있다.


(서울=연합뉴스)
eyebrow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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