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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대규모 집단탈당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당 내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가 중심이 된 그룹을 대통합 대상에서 제외하고 가야한다는, 이른바 `역(逆)배제론'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불씨는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이 5일 원주에서 열린 통합번영미래구상 초청 강연 원고를 통해 노 대통령과 박 대표를 겨냥해 "두 분은 각자 정당을 만들어 후보단일화를 하자고 주장한다"며 노 대통령과 박 대표가 중심이 된 그룹을 당장 대통합에 참여시키기는 어렵다는 주장을 폈다.

김 전 의장의 발언은 큰 진통이 예상되는 후보단일화보다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온 것이지만, 우리당내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역배제론'은 특히 김근태 문희상 정동영 전 의장이 5일 `제3지대' 형성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내고 40여명 규모의 의원들이 내주초 이후 집단탈당을 추진한다는 설이 유력하게 흘러나오면서 자칫 소수파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는 친노의원들을 자극했다.

친노성향인 김형주 의원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탈당도 통합의 한 방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친노 몇 사람을 두고가는 식으로 탈당이 이루어진다면 문제"라며 "만약 대규모 탈당이 이뤄지면서 당에 남는 친노와 비례대표 50여명에 대한 배제 얘기가 나온다면 이런 식의 대통합은 기만적인 행위이며 반대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도 "처음부터 이 사람은 된다, 안된다고 해놓는 것 자체가 `박상천식 논리'"라며 "노 대통령도 제 정치세력이 합의해서 가는데 동의를 못하겠다면 함께 못 하는 것이고, 동의한다면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친노성향 대선 예비주자인 김혁규(金爀珪) 의원은 김 전 의장에 대해 "입만 열면 대통합을 외치던 분이 극단적 분열주의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는지 참으로 답답하다"며 "박 대표의 (배제론) 행태에 가장 분노했던 김 전 의장이 또다시 누군가를 배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투성이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논란이 일자 김 전 의장측은 "오픈프라이머리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일 뿐"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김 전 의장의 한 측근은 "노 대통령과 박 대표 두 사람 모두 후보단일화를 하자고 하는데 이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노 대통령과 박 대표가 계속 후보단일화를 주장한다면 일단 그쪽은 제외하고 동의하는 세력만 모아서 오픈 프라이머리를 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은 "`역배제론'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당장 동의하는 사람부터 출발하되 최대한 같이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친노그룹 역시 대통합의 대의에 동의하면 대통합 대열에 참여해서 제3지대로 같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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