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부대.방위비분담금 논의 여부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한.미 안보현안을 협의하는 제13차 안보정책구상(SPI) 회의가 8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개최된다.
7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이행상황 점검과 이에 따른 유엔사 임무조정, 최근 총 23개 기지의 반환절차를 완료한 주한미군 기지 반환 및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한.미간에 매듭지을 사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그동안 진행되어온 양국 간 현안을 중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파병시한이 올해 말로 예정된 이라크 자이툰부대 및 아프가니스탄 동의.다산 부대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김장수(金章洙) 국방장관에게 "아프간의 중요성을 감안, 한국이 더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파병연장을 기대했다.
게이츠 장관은 회담 직후 공동 회견에서도 자이툰부대의 파병연장 필요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프간에서 한국의 추가적 기여를 희망하는 답변을 해 동의.다산 부대에 대한 입장을 통해 자이툰부대의 파병연장에 대한 바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현재 한.미 양국의 외교 채널을 통해 협상이 진행중인 방위비 분담금 책정 및 집행에 관한 얘기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방위비 분담 제도발전 방안에 관한 한.미 고위급 협의'에서 우리 측은 방위비 분담금 책정 및 집행 과정에서 우리 측 인사가 참여하는 이른바 `공동집행' 방안을 미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는 전제국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과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이 각각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특히 이미 사의를 표명한 바 있는 롤리스 부차관은 이번 회의를 끝으로 이달 말이나 내달께 제임스 신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부차관보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물러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의가 `고별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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