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서울에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있다면 북쪽 평양엔 '대동강 강안(둔치) 정리공사'가 있다.
북한이 대동강 둔치에 다양한 휴식시설을 보강해 평양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7일 "대동강반(대동강변)이 평양시민의 휴식터로 더욱 아름답게 꾸려졌다"며 "옥류교에서 대동교를 거쳐 평양대극장에 이르는 구간을 대상으로 한 대동강 강안(둔치)정리공사 제1단계가 작년 7월에 착공돼 올해 4월에 완공됐다"고 소개했다.
공사를 맡은 평양시건설지도국은 우선 둔치의 방수벽을 철거하고 컬러 보도블록을 깔아 대동강 인근 건물에서 바라보기만 해도 대동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대동강 인근 주택과 아파트, 공공시설을 보수했으며 펌프장과 수위측정실, 변전실 등도 새로 건설하고 대동강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김일성광장 뒤편 공중화장실도 완전히 바꾸었다.
대동강 둔치 내에는 돌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해 이 곳을 찾은 평양시민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쉴 수 있도록 했다.
대동강 유역에 산재한 각종 역사유적도 볼거리.
옥류교까지의 구간에는 대동문, 연광정, 평양종, 계월향비 등 역사유적이 집중돼 있고 연광정의 맞은편에는 백선행기념관이 자리잡고 있어 북한은 최근 이 구역을 '평양시문화유적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 지역 주변 3천여㎡에는 금잔디를 입히고 4천여그루의 측백나무와 수 백그루의 꽃나무를 심었으며 5천㎡의 면적은 컬러블록으로 단장했다.
조선신보는 "올해 들어 대동강 강안공사와 동시에 주체사상탑거리의 개건.보수사업도 진행됐다"며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과 인민군 창건 75돌에 즈음해 완전히 바뀐 대동강반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5월에 들어서면서 제2단계 공사가 평양대극장 앞에서 서쪽 남포방향으로 나가는 충성다리까지의 구간에서 시작됐다"며 "이 구간 둑을 정리하는 것과 함께 둑 위에 도로를 새로 건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국내의 한 탈북자는 "북한은 과거부터 대동강 둔치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개발해 왔고 일부 지역은 남쪽의 한강 둔치보다 훨씬 시설이 잘 돼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