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값 급등 현상은 중국에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주는 신호라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돼지고기 가격이 매일 같이 오르고 정부가 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대응에 나서면서 돼지해를 맞은 중국에서 돼지고기 부족현상이 전국적인 뉴스가 되고 있다.
중국 농업부 통계를 보면 3월에서 4월 사이에 돼지 값은 71.3% 올랐고 돼지고기 가격은 29.3% 상승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돼지고기값 폭등사태와 관련, 돼지고기 공급을 늘리고 시장질서를 유지할 것을 전국 각급 정부 당국자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주식인 돼지고기 값의 급등은 많은 미국인들이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을 때 동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가가 얼마나 급격히 오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돼지고기 값 급등의 이유로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가 점점 많이 에탄올 생산에 쓰이면서 가격이 오르고 좀 더 넉넉해진 근로자들이 보다 많은 고기를 많이 먹게된 것 등을 들고 있다.
중국인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돼지고기 값이 지난 10년간 이렇게 많이 오른 적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이 인플레의 가시적 신호가 되고 있고, 이런 물가 상승 압력에 따라 중국의 기업들도 그동안 서구의 인플레를 막아주는 효과를 가져왔던 수출품의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중국의 많은 도시에서 임금이 10% 이상 오르는 것과 함께 장난감.신발 등 많은 노동집약적 상품 분야에서 세계 최저가의 제품 공급자였던 중국의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마이클 스미스 HSBC 아시아지역 대표는 지난 10년간 중국의 수출품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효과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임금과 천연자원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더 이상 탄력성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문은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7일 5.097%를 기록해 작년 8월 이후 처음 5%를 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세계 경제의 호조에 따른 인플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하고 중국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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