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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젠테이션' 부담…검사 지원 변호사 급감

박사 소지자 등 우수 인력 확보에 `적신호'



배심제 도입과 공판중심주의 강화에 따라 법무부는 올해 변호사를 검사로 특별채용할 때 프리젠테이션(PT) 면접을 처음으로 도입해 발표력을 평가하는 방안을 야심차게 내놓았다.

하지만 접수 결과 예전보다 한층 까따로워진 시험방식 탓인지 지원 변호사가 작년에 비해 크게 감소해 법무 당국은 자칫 올해 우수인력 확보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10일 법무부 검찰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2007년 하반기 검사 특별채용' 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난해 지원자 69명의 58%에 불과한 40명의 변호사만이 지원서를 냈다.

애초 법무부는 올해 두 자릿수 인원을 특채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지만 지난해 69명 가운데 17명을 뽑은 전례를 고려하면 올해는 목표 인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원자 수가 전체적으로 감소하다 보니 외국변호사 자격증 소지자, 어학 우수자, 박사학위 소지자 등 검찰이 우대 점수를 주며 적극 채용하려는 우수 인력의 지원 또한 줄었다.

당국의 기대와 달리 올해 지원자 40명 가운데 박사학위 소지자, 어학우수자(외국어 학술지에 논문을 1편 이상 게재)는 한 명도 없었다.

법무부는 그나마 미국 변호사 2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름의 위안을 삼고 있는 형편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사직에 지원하는 변호사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PT면접 도입 등으로 검사 특채시험이 올해부터 부쩍 부담스러워진 데다 전직을 고민하는 변호사들이 검사보다는 판사 특채에 더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2006년까지 검사 특채시험은 실무지식과 법률소양을 평가하는 1차 면접과 인권의식, 청렴도를 평가하는 2차 면접으로만 구성돼 있었지만, 올해 검찰은 공판 중심주의 시대를 대비해 `말 잘하는 변호사'를 뽑기 위해 PT면접을 처음 도입해 지원자들은 모두 3차례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발표력을 평가하기 위한 PT면접은 일정한 과제를 주고 지원자의 발표 태도 및 내용 등을 관찰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국내외 기업에서도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채용 방법이다.

한 판사는 "올해 검사 특채 공고를 봤는데 연수원 시절 시험과 마찬가지인 실무평가는 물론 프리젠테이션까지 도입해 지원자가 적어지겠구나 생각했다"며 "변호사들은 기본적으로 판사 특채에 관심이 많은데다 시험까지 복잡해졌으니 지원자가 준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법조계 진출을 앞둔 한 2년차 사법연수원생은 "원생들 사이에서는 판사와 대형로펌에 대한 인기가 가장 높고 검사직에 대한 인기는 중소형 로펌 수준으로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특채 제도를 크게 개선한 작년에는 3년차 미만 경력 변호사가 30명이 넘게 지원했지만 올해는 3년차 미만의 지원이 10분의 1로 줄어든 게 지원자 수가 준 가장 큰 배경"이라며 "좋은 자원이 충분히 많이 지원했기 때문에 채용 계획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법조일원화 차원에서 1996년 이후 사법연수원생과 군법무관 출신 이외에 모두 121명의 변호사를 검사로 특채했으며 올해 하반기 특채 최종 합격자는 7월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setuz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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