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가 조선업계의 사상 최고의 수주 호황 등으로 강세를 지속하면서 수출 지향형인 한국 경제에 문제를 유발시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의 원화 가치가 2005년 초 이후 달러 대비 10% 가량 상승해 한국 기업들의 상품 가격을 올리고 이윤을 축소시켜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주요 기업들이 지난 2년간 경쟁업체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감퇴하고 이윤이 줄어드는 현상을 겪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신문은 많은 요인들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만 경제 전문가들과 금융 관계자들은 원화 강세의 주요 요인으로 사상 최고의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의 조선업을 지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 수주 이후 최소 3년이 걸려 배를 완성한뒤 대금을 뭉칫돈으로 받는 조선업계가 향후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환헤지 차원에서 추후 받게될 수주 대금을 미리 내다파는 이른바 선물환 매도에 나서면서 원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작년말 한국의 주요 대기업 경영진들이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환율 관리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지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조선업 호황이 세계 경제가 침체되기 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원화 가치 상승 압력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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