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사기 고수' 주수도 울린 초졸 학력 강사

법조계 저명인사 행세…로비자금 8억 받아 `꿀꺽'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면서도 명문 법대 출신의 법조계 저명인사로 거짓 행세해온 한 공무원시험학원 강사가 `단군 이래 최대 사기사건'을 일으킨 주수도 제이유 그룹 회장까지 감쪽같이 속여 거액의 로비 자금을 타낸뒤 사적으로 쓴 사실이 검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13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공무원시험 학원에서 행정법 등을 강의하던 이모(55)씨는 지난 2001년 9월 제이유 계열사 대표이사였던 조카의 소개로 주수도 회장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이씨는 초등학교 졸업장밖에 없었지만 1993년부터 강사로 일하며 명문대 법대는 물론 같은 대학원의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법조계의 유명인사로 알려졌고 주수도 회장 또한 이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고시 준비를 하던 중에 학원 강사로 방향을 틀어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고시교재 업계에서는 제법 잘 알려진 출판사를 통해서 `행정법', `헌법', `민법총칙' 등의 저서를 펴내기도 한 `실력파'였기에 주 회장은 물론 주변에서도 그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문어발 로비'의 창구를 개척해야 했던 주수도 회장은 법조계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씨를 영입 대상에 올렸고 실제로 이씨는 2001년 10월부터 2002년 2월까지 조카 회사의 `사외이사'로 등재됐다.
주수도 회장이 방문판매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던 2002년 7월 제이유 그룹의 비서실장은 `회장이 석방될 수 있게 법원과 검찰에 로비를 해 달라'는 등의 부탁을 하며 이씨에게 5천만원을 건넸다.
우연히도 그해 주수도 회장이 법원에서 2억원의 벌금형만을 받고 풀려나자 이씨에 대한 제이유 그룹의 신뢰는 더욱 깊어갔다.
주수도 회장은 아예 자신과 비서실장 이름으로 된 현금카드를 2장 만들어주고 2006년 4월까지 모두 6억3천만원의 거금을 `로비자금' 명목으로 이씨에게 줬다.
하지만 검찰의 조사결과 제이유 그룹의 기대와는 달리 가짜 명문대 출신인 이씨에게는 로비 능력이 전혀 없었다.
검찰은 이씨를 제이유그룹의 정관계 로비의 핵심 고리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했지만 그는 주 회장에게서 받은 돈 가운데 단 한푼도 로비를 위해 쓰지 않았다.
4억원은 정기예금에 넣어 놓았고 나머지 돈은 자녀 유학자금, 부인 사업자금 등에 쓰는 등 `가정적인' 면모를 보여 수사팀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법조계의 유명인사처럼 행동한 이씨에게는 로비를 할 만한 법조인맥도 없었고 실제 로비를 위해 1원 한푼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setuzi@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