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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대선 출마하려 해도, 마당이 없다"

부산 강연 시작으로, 대선행보 시작

장관사퇴후 첫 강연.."선진통상국가.사회투자국가 필요"



(부산=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 지난 5월말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사퇴한 이후 집필활동에 몰두해온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의원이 4일 부산 적십자회관에서 희망부산 21 주최로 강연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재개했다.

장관직 사퇴 후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있었지만 `강연정치'를 시작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특히 유 의원은 이날 "앞으로 계속 강연하면서 떠들고 다니겠다"고 말해 대선출마를 겨냥한 행보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이런 외부의 시각을 의식한 듯 강연 첫머리에 "언론에서 내게 관심을 갖는 건 딱 하나, 대선에 언제 나오느냐 하는 것"이라며 "이미 결정해 놓고 택일만 남겨놓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피선거권을 가진 국민으로서 지지자들과 토론하고 존경하는 분들과 상의도 해서, 경선에 나서는 게 국민 일반이나 정치발전을 위해 유익하면 결과에 개의치 않고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소속이 아니라면 어딘가 마당(정당)이 있어야 하는데 마당이 없는 상황에서 출마하겠다는 게 너무 이상해 보여 어떤 판단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유 의원은 `21세기 대한민국 발전전략'이라는 제목의 이날 강연을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은 성공한 독재자"라는 논쟁적 화두로 시작했다. 그는 "독재자라도 성공한 것은 인정해야 하고 성공했더라도 독재자는 독재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채택한 수출주도형 산업화 전략은 대한민국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통상국가가 돼 통상이 아니면 살 수 없게 됐다"며 "죽으나 사나 이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설적이지만 개인적 성향과 가치관이 전혀 다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이 쳐놓은 레일 위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결단을 내렸다"면서 "한미 FTA 체결은 70년대에 이미 프로그래밍 돼있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한민국은 문을 더 열어서 선진통상국가가 돼야 하지만 문을 여는 것은 성공할 기회를 얻는 것에 불과하다"며 구체적으로 대한민국을 사회투자국가로 개조해 진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투자국가'에 대해 "경쟁력의 원천인 `사람'에게 투자하는데에 역량을 집중하는 국가"라고 설명하고 "`비전 2030' 처럼 복지예산을 늘리고 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한나라당을 향해 "차떼기를 해도, 외환위기로 나라를 말아먹어도, 공천을 팔아먹고 매관매직해도 다 용서가 되는, 신이 내린 정당"이라고 야유하고 "한나라당이 부패했다는 건 자기들도 인정하지 않느냐"고 날을 세웠다.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의 공약에 대해서도 "747정책으로 일자리를 만든다면서 어떻게 만들지 설명이 없고 감세한다면서 `정부 씀씀이를 아끼면 된다'는 식으로 말한다"며 "이것을 과연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공격했다.

유 의원은 "자세한 내용은 이달 12일에 출간될 책을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 서독에 통일부가 없었는데 통일이 됐다"며 "우리도 통일부를 없애고 민족협력부를 만들어 경제분야 뿐 아니라 여러 분야를 협력하게 하자"는 제안도 이 책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12일 광주에서 두번째 강연을 갖기로 했다.

lilygarden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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