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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이명박이 부도덕한 사람임을 알고 있다

이명박 경쟁자들의 공격이 무력화되는 이유


7월 1일부터 새로운 도량형 제도가 시행되었다. 근 대신 킬로그램을, 척 대신 센티미터를 사용하지 않으면 법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이는 무게와 길이의 측정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면적을 표시하는 척도로 평이 퇴출된 자리에 제곱미터가 공식적으로 들어섰다. 아파트 모델하우스마다 벌써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도우미 아가씨들이 방문한 고객들에게 평수를 제곱미터로 계산해 설명하느라 경황이 없단다. 법정 계량단위가 변화되면서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한나라당의 대통령 예비후보 이명박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명박의 처남 김재정씨가 1982년과 1991년 사이에 전국 도처에서 땅을 사들였단다. 무려 47군데다. 물론 이명박 캠프는 모르는 사실이라고 발뺌한다. 참으로 궁금하다. 도대체 이명박이 자기 식구들에 관해서 아는 게 뭐야? 그는 본인의 가족과 관련된 사건이 불거질 때면 무조건 모른다고 주장한다. 이명박의 도플갱어는 ‘하늘이시여’와 ‘행복한 여자’에 출연한 탤런트 윤정희인가? 드라마에서 가족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친오빠 아닌 친오빠와 사귀곤 하는.

이명박 처남이 거래한 토지규모가 224만㎡다. 224만이란 소리를 듣는 순간 대부분의 국민들은 본능적으로 224만평으로 이해했으리라. 여기에는 국민원로도 포함된다. 숫자 뒤편의 도량형 단위는 잘 들리지 않더라. 종전의 기준인 평으로 환산하면 67만평이다. 여의도 전체 크기의 3분의 2에 달하는 넓이다. 십만 단위와 백만 단위는 어감이 엄청 다르다. 이명박 진영은 얼른 해명해야 마땅하다. 224만평이 아니라 224만 제곱미터라고. 224만평이건 224만 제곱미터이건 보통 서민들에게는 분통터질 노릇이겠으나.

이명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의혹이 또 제기된 모양이다.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추진한 정책이 말썽을 일으켰다. 정책이 집행된 결과 이명박이 소유한 빌딩이 위치해 있는 서초동 법원단지의 고도제한이 완화됐다. 더 높은 층수의 건물로 재건축해 더 많은 임대수익을 올릴 기회가 생겼다는 뜻이다. 이명박의 형과 누나와 조카는 커다란 목돈을 손에 쥐었다. 그들이 땅을 가지고 있던 은평구 진관외동이 뉴타운개발사업 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덕택이다.

그럼 이제 이명박의 대권가도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해석해야 할까? 정답은 ‘No’다. 224만㎡가 아니라 224만평의 토지장사가 이루어졌다고 해도, 서초동 빌딩과 은평구 땅이 공직자가 직권을 남용해 사익을 챙긴 전형적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하여도 이명박은 치명적 타격을 입지 않는다. 심해봤자 찰과상에 불과하다. 왜냐? 국민들은 처음부터 이명박을 부도덕한 사람이라 인정하고 들어갔기 때문이다. 흙탕물 끼얹기는 상대방의 깨끗함을 전제로 삼아야만 효과를 발휘하는 전략이다. 온몸에 똥칠한 상태로 경쟁에 뛰어든 적수에게는 전혀 약발이 통하지 않기 마련이다.

무슨 짓을 하든 감점을 받는 사례가 노무현 디스카운트다. 노무현 디스카운트의 반대쪽에는 어떠한 더러운 짓거리가 들통나도 면책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나는 이를 이명박 프리미엄이라고 명명하련다. 이명박 프리미엄 현상이 이명박 개인의 복인지, 한국사회의 그릇된 가치관이 초래한 구조적 비극인지는 나중에 따지기로 하자. 관건은 이명박이 초기의 구도설정 단계에서 도덕성을 팔아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명박처럼 “나 원래부터 그렇고 그런 놈이야!” 하며 작정하고 덤벼드는 경쟁자를 제압하는 데는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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