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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김한길, 정동영 양다리 합의문 논란

실현가능성 없는 합의문, 정치적 실익 때문?


민주당의 박상천-김한길 공동대표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 간의 해석하기 어려운 합의문이 발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 3자는 63빌딩의 한 식당에서 만난 뒤, 통합민주당 장경수 대변인과, 양기대 공보특보를 통해 다음과 같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통합민주당 김한길-박상천 공동대표와 정동영 전 의장은 오늘 오후 회동을 갖고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첫째, 중도개혁 대통합신당을 추진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둘째, 대통령 선거일정을 감안할 때, 신속하게 대통합을 추진하여 가능한 한 추석 전에 국민경선이 종료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문제가 되는 사안은 정동영 전 의장의 경우 후보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한다는 국경추의 범여권 연석회의 합의 사안과 어긋나고, 통합민주당의 경우 자체 경선 추진안과 다르다는 것이다.

전날 국경추의 합의안은 범여권 13인 대선주자의 경선에 대해서는 국경추가 일임하여 정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미 통합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이인제, 김영환, 추미애 등은 이제부터 범여권 연석회의에 나가야 한다는 말인가?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 역시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상천-김한길 공동대표는 이제껏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범여권 연석회의는 7월 25일 열린우리당 및 통합민주당과 전체 통합을 만들어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럼 박상천-김한길 공동대표는 열린우리당 배제론을 철회한 것인가? 박상천 대표는 “열린우리당 내에도 중도개혁세력이 많다”며 개별입당론을 굳히지 않았다.

정동영 전 의장의 경우는 더 애매하다. 국경추의 범여권 연석회의는 사실 상 김근태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루어졌다. 정동영 전 의장은 출마를 선언한 선수이기 때문에, 정치적 도의상 판짜기는 김근태 전 의장에 맡겨야 한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측에서 중도개혁 노선이 아니므로 애초에 영입대상이 될 수도 없다는 김근태 전 의장을 밀치고, 선수가 직접 판짜기 협상에 나선 꼴이 되었다. 통합민주당은 앞으로 통합협상을 누구와 한다는 말인가? 정동영일까, 김근태일까?

그래서 이번 합의문은 통합민주당 지도부와 정동영 간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현재 통합민주당은 김효석, 신중식 등이 탈당을 공언하고 있다. 만약 통합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고 곧바로 경선 준비에 들어갔다가는 당의 통합파 상당수가 탈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일단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정동영 전 의장과 합의문을 발표하여 탈당파들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정동영 전 의장의 경우, 통합민주당과 소통채널을 개설하면서, 범여권 연석회의의 주도권을 잡게 될 공산이 크다. 통합민주당이 콜을 한 대선후보는 현재까지는 손학규와 정동영 뿐이다. 이중 손학규와 달리 정동영 전 의장은 평소에 가까운 사이인 김한길 대표의 선을 통해 통합민주당과의 대외적 관계를 회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문이 구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우선 김근태 전 의장 과 국경추 측이 단순히 연석회의의 한 대선주자일 뿐이 정동영 전 의장과의 합의문을 인정할지가 의문이다.

또한 벌써부터 6인연석회의 합의문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는, 신기남, 김원웅, 김두관 등 강경 친노 후보들이 정동영이 주도하는 통합민주당과의 신당창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 이에 만약 유시민 의원이 전격적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하면. 통합논의 전체가 친노와 빈노, 반노로 깨져버릴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박상천-김한길 공동대표는 탈당파들을 설득할 명분을 획득했고, 정동영 전 의장도 손학규와 달리 통합민주당과의 대통합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양자 모두 흡족해하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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