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내 대통합을 촉구하는 현역의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의 입장이 선회하지 않을 경우,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말 당내 대통합파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향후 진로를 논의 한 후, 이르면 다음 주 화요일 결단을 내릴 방침이다.
통합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5일 YTN 뉴스 ‘창’과의 인터뷰에서 “당의 사수파들을 포용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는데, 시간도 촉박하고 당원의 열망이 있어서 지지부진한 통합작업을 방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번 주말을 계기로 큰 결단을 내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징적인 숫자가 참여하게 되고, 민주당의 핵심이고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인사로 구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당내 대통합을 지지하는 김효석, 이낙연, 채일병 의원, 정균환 전 부대표, 김영진 전 장관,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과 지난 주말 광주에서 만나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이어 “손봉숙, 김홍업 의원은 시차적이고 단계적인 참여를 하기로 했다”면서 “김홍업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정치권에서는 분석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날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의 회동과 관련, “정 전 의장의 만남 결과는 일부 대통합의 긍정적으로 보는 듯 한 면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 내용인지는 판단하기 이르다”면서 “오리무중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합민주당이 대통합 신당에 긍정적인 합의 내용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는 두 당대표의 입장은 아주 확고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주자 연석회의라던지 국민중심협의회 중심의 신당 창당 작업에 동의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낙연 의원은 6일 성명서를 통해 열린우리당 대통합파를 향해 “대통합은 새로운 출발이어야 하고 인위적 배제가 없는 대통합이라 해서 그것이 ‘반성 없는 대통합’이나 ‘과거와 다름없는 대통합’을 의미하진 않는다”면서 “우리당 의원들은 과거와 구분 짓는 최소한의 상징적 조치라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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