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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서프 등 친노매체, 포털이 등 돌리면 끝장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철저히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다"


데일리서프라이즈, 같은 기사 총 4번 네이버로 송고

인터넷신문 <데일리서프라이즈>가 같은 기사를 제목만 교묘히 바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여러 번 보내는 것으로 확인되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데일리서프라이즈는 7월 16일 오후 1시 45분 작성한 <티에리 앙리, 스페인 이적이 원인으로 4년만에 파경> 기사를 오후 3시 3분, 오후 4시 12분, 오후 11시 12분 등 총 4회에 걸쳐 기사를 작성, 네이버로 송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4건의 기사는 각각 <티에리 앙리, 스페인 이적이 원인으로 4년만에 파경>, <티에리 앙리, 스페인 이적으로 인해 4년만에 이혼>, <티에리 앙리, 스페인 이적 덕분에 4년만에 이혼>, <‘무한도전 훈남’ 티에리 앙리, 이적 덕분에 이혼> 등 제목과 리드, 본문의 띄어쓰기만 약간 다를 뿐, 모두 데일리서프라이즈의 김한나 기자가 작성한 같은 기사다.

또한, 데일리서프라이즈는 김한나 기자가 같은 날 작성한 <여자 ‘슈주’ ‘소녀시대’, 마침내 그 베일을 벗다>와 <이파니 누드촬영 현장, 스테프도 올 누드로> 기사 역시 총 3회와 2회로 작성, 네이버로 송고했다. 이전 뉴스검색을 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데일리서프라이즈 연예섹션의 대다수 기사들이 하루 두 차례 이상 작성돼 포털사이트로 송고되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흔히 포털사이트에서 비슷한 제목의 같은 기사가 중복으로 나오는 것은 크게 3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첫째로 기사교체 내지는 기사 본문을 보강한 기사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에도 이전 기사를 삭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두 번째는 자사 트래픽을 올리기 위한 기사 어뷰징 행위다. 이는 네이버가 뉴스 아웃링크를 도입한 후, 검색에 의해 노출된 기사는 클릭 시 자사 홈페이지로 이동되는 점을 노린 것이다.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인기검색어와 뉴스에 있어 자사 기사를 뉴스검색 상위로 보내기 위한 언론사들의 꼼수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24시간 뉴스 모니터링이 불가능한 포털의 특성을 이용해 기사제공 건수를 조작, 뉴스공급 계약시 단가를 높이려는 이유다.

이번 데일리서프라이즈의 중복기사의 경우 기사 제목과 리드, 본문 띄어쓰기를 교묘히 바꾸었다는 점에서 기사교체나 보강기사는 절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즉, 기사 어뷰징 행위 아니면 기사 공급건수를 조작한 것이다.

데일리서프라이즈는 기사 어뷰징 행위에 대해선 이미 여러 번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3월 29일자 한겨레의 <‘오보마저 베껴’…언론사 검색어장사 ‘도를 넘었다’>, 7월 11일자 머니투데이의 <'클릭 도둑질'… 부끄러운 언론> 기사 모두 데일리서프라이즈를 직접 언급하며, 기사 어뷰징 행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아직 데일리서프라이즈가 포털로부터 받는 컨텐츠제공료 단가를 올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기사제공 건수를 부풀리기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단, 분명한 한 가지는 데일리서프라이즈가 포털사이트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완벽한 노빠상품, 데일리서프라이즈

2004년 8월경, 친노웹진 <서프라이즈>가 인터넷신문 데일리서프라이즈를 만든다고 했을 때, 서프라이즈의 많은 논객들은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을 하면서도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반신반의한 것이 사실이었다. 2002년 대선 이후 종이신문, 출판 할 것 없이 활자매체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인터넷신문의 수익성이 전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벌이는 것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말하는 일부 논객도 있었다.

하지만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서프라이즈가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상품이었다. 기본적으로 기존 메이저언론과 적대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 또 열린우리당 지지자들로서는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언론이 절실했다. 대선 때부터 <한겨레>와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미디어오늘>등이 적극적인 친노(親盧) 매체로 자리 잡긴 했어도 여전히 숫자가 모자랐고, 조중동이 한나라당에 바치는 충성도에 비하면 진성당원이 아니었다.

데일리서프라이즈의 본격 태동의 움직임은 지난 2004년 총선 직전부터였다. 오마이뉴스를 통해 노 대통령 탄핵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친노 지지자들은 인터넷신문의 위력을 알게 되었고, 인터넷 공간에서 몰아친 탄핵광풍은 결국 열린우리당에게 과반수 의석을 안겨주기에 이른다. 대선 승리에 이은, 총선 승리였고 대선 이후 다시 한 번 친노 지지층을 집중시킬 수 있던 시기에 데일리서프라이즈는 탄생했다.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창간 직후부터 탄탄대로를 달렸다. 노빠들은 종이신문 정치면을 보는 대신 데일리서프라이즈 정치기사를 읽었고, 종이신문 사설을 보는 대신 서프라이즈 칼럼을 신이 나서 읽었다. 노빠들에겐 처음으로 그들만의 신문이 생겼고, 데일리서프라이즈는 마치 보수진영의 조중동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데일리서프라이즈는 탄생이유와 시기, 사업모델이 모두 맞아 떨어진 완벽한 ‘노빠상품‘이었던 셈이다.

데일리서프라이즈, 성공의 핵심은 포털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일리서프라이즈가 이렇게 빠른 시간안에 인터넷신문의 강자로 떠오른 데는 포털사이트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2005년 1월부터 네이버에 기사를 공급하기 시작한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조중동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당파성을 지닌 정치매체로 올라섰다. 기껏해야 서프라이즈의 자매지 정도로 평가받았던 창간 초기와는 달리, 트래픽과 페이지뷰가 엄청난 상승곡선을 그리며 광고가 집중되기 시작한 시기도 포털로의 기사공급 직후였다.

기존 서프라이즈의 독자들을 그대로 흡수하고, 포털로 정치기사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인터넷신문 후발주자임에도 최단기간 만에 오마이뉴스, 프레시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인터넷 연예매체를 제외하고 포털로 인해 가장 많은 덕을 본 매체인 셈이다.

데일리서프라이즈가 포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최근 행보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하루 10여건의 정치기사만 올라오던 데일리서프라이즈가 연예기사를 집중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 데일리서프라이즈 정치기자들의 이름은 포털 정치섹션뿐만 아니라 연예섹션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되곤 한다. 비록 보도자료를 베껴 쓰는 수준의 함량미달의 기사이긴 하지만, 연예기사가 포털로 송고되면서 데일리서프라이즈는 기사제공 건수와 자사 트래픽을 동시에 올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고의적이고 얄팍한 방법인 기사 어뷰징이긴 하지만, 데일리서프라이즈는 분명 포털 안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포털이 등 돌리면 친노는 끝장난다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 안에서 서프라이즈와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서프라이즈는 자체적인 논객들의 힘이 컸던 반면, 데일리서프라이즈는 포털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포털로 기사공급이 중단될 시 데일리서프라이즈는 곧 암흑의 길로 접어든다는 얘기다. 전체 80% 이상의 국민이 뉴스를 소비하는 곳인 포털에서 쫓겨난다면 데일리서프라이즈가 설 곳은 없다.

이는 앞으로 친노세력이 계속해서 포털을 이용할 수밖에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노사모, 서프라이즈를 통해 철저한 비주류의 세계를 경험한 그들이 주류무대를 쉽게 내려올 리 없다. 가능한 포털을 더욱 압박하고, 이용하고, 달래고, 어르면서 포털과의 협력 체제를 공고히 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다.

문제는 정권이 교체된 직후다. 참여정부에서 거대공룡으로 군림한 포털은 친노세력은 신경 쓸 틈도 없이, 새 정부 소관으로 넘어가 언론계 진영의 혹독한 칼날을 맞는 신세로 전락할 것이다. 종이신문 죽이기로 일관했던 참여정부의 대언론정책 또한 도마 위에 올라 냉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포털 없이도 생존 할 수 있는 자생력을 기르지 못한다면 데일리서프라이즈는 내년 이맘때쯤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친노세력은 노사모, 서프라이즈, 참여정부평가포럼 안에 갇혀 버리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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